“글쎄요. 아직 완벽히 나으신 건 아닙니다.”유진우의 표정이 급격히 진지해졌다.“철수 삼촌 체내의 진기를 제거한 건 사실이지만 이미 몸의 기능이 많이 손상되었어요. 기경팔맥 역시 큰 부상을 입었고요. 지금은 거의 혼수상태나 다름없습니다. 철수 삼촌 깨어나려면 경맥을 다시 구축해 환골탈태의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경맥을 다시 구축하고 환골탈태까지?”유공권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건 전설속의 세골단뿐이야. 그런데 세골단은 이미 오래전 그 제작법이 대가 끊겨버렸지. 그런 물건을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세골단은 고대 서적에서나 볼 수 있는 성약으로 복용 시 환골탈태, 즉 환생에 가까운 효과를 이룰 수 있는 약이다. 경맥이 끊어졌든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자이든 세골단만 있으면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전해 내려오지만 유일한 문제라면 세골단은 워낙 희귀한 약이라 유공권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괜찮습니다. 제가 마침 세골단의 제조법을 확인했고 전부 외웠으니까요.”유진우가 불쑥 말했다.“뭐?”순간 유공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네... 네가 세골단 제조법을 알고 있다고?”“네. 전에 저희 집에는 고대 서적들이 아주 많았거든요. 어렸을 때 제조법을 보았고 지금까지도 똑똑히 기억합니다.”서경왕부의 장서각은 천하의 서적이 전부 모인 거대한 도서관과 같은 곳, 책 한 권, 한 권마다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보물이나 마찬가지였다.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유진우에게 그곳은 완벽한 놀이터나 마찬가지였고 한 번 보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능력자인 그는 그곳의 모든 책의 내용을 머리에 담은 상태였다.“세상에. 대단한 줄은 알았지만 세골단 제조법까지 알 줄이야.”유공권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유일한 문제였던 제조법까지 해결되었으니 더 거리낄 게 없었다.“잠깐...”이때 무언가 떠올린 듯 유공권이 다시 입을 열었다.“제조법은 알고 있다지만 단약사는 어디서 찾을 거지? 세골단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단약사는 온 세상을
유공권의 질문에 오히려 유진우가 당황했다.못하는 거?무예, 의술, 단약술, 현술, 도가 비법, 남강의 독충술, 그 외에도 온갖 이상하고 다양한 스킬들까지 섭렵한 그가 못하는 건 정말 거의 없는 듯했다.“음... 제가 워낙 다양한 책들을 읽어서요. 이것저것 조금씩 아는 게 꽤 많습니다.”유진우가 겸손하게 대답했다.“조금씩?”유공권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무예를 따지면 저 나이에 내공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천재 중의 천재이다.의술도 그렇다. 그가 10년 넘게 노력해도 해결하지 못했던 사철수의 진기를 제거한 것도 유진우다.게다가 최고의 명약이라고 부르는 세골단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최고의 단약사들만 가능한 일이다.그 어느 분야를 봐도 최고 중의 최고, 천재 중의 천재 소리를 들을 만한데 이게 겨우 아는 정도라니.‘자네가 겨우 아는 정도면 이 세상 사람들 전부 바보 천치나 다름없겠어. 겸손이 지나치군.’“제가 단약술에 능한 건 맞지만 단약 제조에는 재료 또한 아주 중요합니다. 약재는 명의님께서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그래. 우리 구세당에 다른 건 몰라도 약재는 차고 넘치지.”유공권이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세골단에 사용되는 약재는 워낙 희귀한 것들이라서요. 제가 바로 적어드리겠습니다.”유진우가 종이에 약재 이름들을 적어나가고 이를 확인한 유공권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적은 것 중 대부분은 구할 수 있겠지만 세 가지는... 워낙 희귀한 것이라 장담을 못 하겠네.”평생을 희귀한 약재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였던 유공권도 난처하게 만들 정도의 귀한 약재니 난처할 따름이었다.“어느 세 가지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빙심연, 용혈삼, 금수옥. 이 세 가지 약재네.”유공권이 세 군데를 손가락으로 짚었다.“이것들 전부 최상품 약재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이야. 우리 구세당은 물론이고 연경의 모든 병원과 약재고를 뒤져도 구하긴 힘들 걸세.”“명의님, 이 세 가지가 바로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대체할 수 있는 약재도
그런데 가족도 출입 금지인 이곳을 이제 갓 알게 된 젊은이에겐 허락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건...”유공권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쳐들어왔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난처하네.’“철수 삼촌과 아는 사이입니다. 아저씨를 뵙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거고요.”유진우가 핑계를 대자 유공권도 부랴부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분이 바로 철수님 조카란다. 조카가 삼촌 병문안 오는 건 당연한 일이지.”“조카요?”유진우를 훑어보던 유성신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할아버지, 저 사람 진짜 조카 맞아요? 아니, 이상하잖아요. 아저씨가 혼수상태에 빠진 게 벌써 10년째인데 갑자기 조카라는 사람이 나타난 거 말이에요.”“그런 소리하지 마. 진우 군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하지만...”유성신이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유공권이 손을 들며 그녀를 제지했다.“됐어. 할 얘기 있으면 다음에 다시 해. 그나저나 큰일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아, 그게... 장용 그 사람이 또 왔어요. 전에 할아버지가 처방해 준 약을 먹었는데 낫긴커녕 증상이 더 심각해졌다고.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구세당을 부숴버리겠다고 난리를 치네요.”유성신이 이를 빠득 갈았다.자초지종을 들은 유공권이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시간을 조금은 끌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이렇게 바로 찾아올 줄이야.”“그게... 우리 구세당이 워낙 목이 좋고 가게 규모가 크지 않나. 전에 한 의약회사가 우리 구세당을 인수하려고 했었는데 내가 몇 번을 거절했더니 그때부터 이렇게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는 이들이 생기고 있네.”유공권이 설명했다.“하, 갑질을 한다 이거군요.”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세웠다.“경찰에 신고라도 하시지 그러셨어요.”“휴... 소용없어. 경찰이 들이닥치기 직전 전부 도망치는데다 설령 잡힌다 해도 다음엔 다른 사람들을 보내면 그만이야. 그리고 큰 세력이 뒤를 봐주고 있으니 체포된다 해도 며칠 만에 풀려나고 말이야.”유공권이 한숨을 쉬었다.평생 명의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런 문제
“장 어르신, 며칠 못 뵌 사이 화가 많이 나셨네요. 제가 탕약이라도 지어드려서 화를 좀 가라앉히게 할까요?”기척이 들리자 유공권이 유진우과 유성신을 데리고 천천히 내려왔다.그는 어지럽혀진 의원을 보며 약간 찡그렸지만 곧 표정을 되찾았다.“오! 유명의, 드디어 나왔구나. 난 또 네가 겁쟁이라서 나오지 않는 줄 알았지!”장용은 다리를 꼬고 앉아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장 영감, 제가 감히 당신을 화나게 한 적이 있던가요? 여러 번 찾아와서 소란을 피우는 건 규칙에 어긋나는 거 아닙니까?” 유공권이 담담하게 말했다.“유명의,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이 구세당에 온 건 당연히 병을 보러 온 거지 뭐 별다른 이유가 있겠어? 내가 환자라는 사실이 불편한가?” 장용이 비웃으며 말했다.“장 어르신이 병을 보러 오신다면 저도 당연히 환영하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장 어르신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유공권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말고 이제 병 얘기나 해.”장용은 갑자기 옷을 열고 배에 있는 상처를 드러내며 거의 고름이 나올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부위를 가리켰다. “유명의, 지난번 당신이 약을 발라주면 금방 나을 거라고 했잖아. 지금 봐봐, 상처가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졌다고.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건가?”“장 어르신, 제가 드린 금창약은 외상을 치료하는 데 쓰는 약입니다. 상처가 악화될 리가 없으니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유공권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장용이 일부러 트집을 잡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상처를 이렇게 만든 건 정말 대단한 수작이었다.“잘못? 상처는 당신이 싸매줬고 약도 당신네 의원에서 산거잖아.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 당신네 구세당이 발뺌하려고 하네? 그렇게는 안 되지!” 장용이 큰소리로 말했다.“장 어르신, 당신의 의도를 잘 알겠습니다. 이제 돌려 말하지 말고 바로 말하세요.” 유공권이 차갑게 말했다.“시원하군!”장용은 카운터에서 뛰
“장용! 당신이 감히 함부로 굴면 내가 신고해서 잡아넣을 겁니다!” 유성신이 겉으로만 강한 척하며 외쳤다.“신고? 하하하......”이 말을 듣자 장용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그의 뒤에 있던 여러 명의 부하들도 함께 웃으며 희롱하는 눈빛을 보냈다.그들이 남쪽 구역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는 데는 배경이 없을 리가 없었다.“유 아가씨, 정말 귀엽네요. 점점 더 마음에 들어요.”장용은 사과를 먹으면서 웃으며 다가갔다. “어떻게 신고할 건지 한 번 말해 봐요. 지금 피해자는 나예요. 당신네 구세당의 돌팔이 때문에 내 상처가 악화된 거잖아요. 순경이 오면 피해자인 나를 잡을까요, 아니면 당신네 구세당 사람들을 잡을까요?”“당신......” 유성신은 말문이 막혔다.장용이 일부러 트집을 잡고 있다는 건 알지만 그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실질적인 증거가 없으니 억울하게 참아야만 했다.“장용, 당신 간도 크군요, 내 후배를 괴롭히다니?”이때, 잘생긴 남자가 갑자기 들어왔다.그는 양복을 입고 머리를 뒤로 넘긴 채 걸음걸이에서 귀족적인 기품이 느껴졌다.“대선배?”유성신은 그를 보자마자 눈이 반짝이며 기쁘게 맞이했다.“강청, 드디어 왔구나.”유공권도 긴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그 사람은 바로 그의 대제자이자 남쪽 구역의 유씨 가문의 아들, 강청이었다!유씨 가문은 남쪽 구역에서 손에 꼽히는 명문가로 영향력이 엄청났다.평범한 불량배들은 감히 덤비지도 못했다.“사부님, 후배, 괜찮으세요?” 강청은 좌우를 둘러보았다.“대선배, 우리는 괜찮아요. 하지만 이 장용이란 자식이 정말 나빠요. 여러 번 와서 소란을 피우고 우리 구세당을 망가뜨리겠다고 해요.” 유성신은 고자질을 시작했다.“오? 구세당을 망가뜨리겠다?”강청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매서운 눈길을 장용에게 보냈다. "장씨! 네가 정말 대담하구나! 내가 없다고 구세당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누가 너한테 그런 용기를 줬냐?”“오! 유 도련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장용은 비웃으며 가볍게 주먹
연경에는 팔대 가문이 있는데 송씨 가문은 그 중 하나다. 백년 가문으로서 송씨 가문의 세력은 연경에서 뿌리가 깊고 배경이 매우 좋다. 특히 남쪽 구역에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이는 남쪽 구역의 지배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었다! 남쪽 구역에서 송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존재는 같은 대가문인 왕씨 가문뿐이었다. 유씨 가문은 명문이긴 하지만 송씨 가문과 같은 대가문에 비하면 한 단계 낮은 수준이었다.그래서 송씨 가문의 이름을 듣고 나자 강청의 안색이 변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의 거만한 태도는 완전히 사라지고 대신 두려움과 신중함이 나타났다.“유 도련님, 당신의 신분이 고귀한 건 알지만 어떤 일들은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송씨 가문이 화를 내면 결과가 아주 심각할 테니 스스로 잘 판단해 보세요.” 장용은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했다.구세당의 배경은 그가 이미 조사한 바 있었고 강력한 배경이 없었다면 감히 이렇게 함부로 굴지 못했을 것이다.“장용! 너 같은 놈이 어떻게 송씨 가문과 연관될 수 있겠어?” 강청이 단호하게 말했다.“송씨 가문은 공개적으로 움직이기 어렵고 평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게 되는 거죠.” 장용은 비웃으며 말했다. “유 도련님, 하나 더 충고하자면 쓸데없이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건방지군! 네가 뭐라고 감히 나한테 그렇게 말하느냐?” 강청은 체면이 상한 듯 말했다.“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송씨 가문은 다르죠. 만약 당신이 끝까지 나서려 한다면 후회하게 될 겁니다.” 장용이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흥! 네가 송씨 가문을 들먹이면 내가 겁을 먹을 거라고 생각하느냐? 연경은 법이 있는 곳이고 송씨 가문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어!” 강청이 겉으로는 강하게 말했다.구세당의 모든 사람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명문가로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정말인가? 송씨 가문은 할 수 없고 유씨 가문은 할 수 있단 말인가?”
“송 집사님, 제가 송씨 가문을 모욕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건달이 구세당에서 난동을 부리니 제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강청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송충은 비록 송씨 가문의 집사에 불과하지만 그의 뒤에는 송씨 가문의 도련님 송영명이 있었다. 정말 어쩔 수 없을 때까지는 송영명과 대립하고 싶지 않았다.“난동? 내가 보기에는 구세당이 손님을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은데?” 송충은 턱을 들고 그의 검은 점에 난 몇 가닥의 털을 만지며 말했다. “장용의 말에 따르면, 구세당의 무능한 의사가 그의 병을 더 악화시켰고 그는 정의를 찾기 위해 왔을 뿐입니다.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봅니다.”“맞습니다, 맞아요...” 장용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불평을 시작했다. “송 집사님, 구세당이 이리 무례해서 제 목숨을 반쯤 잃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인정하지도 않고 오히려 제가 난동을 부린다고 말합니다. 제발 저를 위해 정의를 찾아주세요!”“말도 안 돼! 당신은 분명히 여기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유성신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렇게 뻔뻔스러운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명백히 사람을 속이면서도 피해자인 척했다.“행패? 내 배에 있는 상처가 증거야!” 장용은 다시 한 번 옷을 걷어 올려 거의 썩어가는 상처를 드러냈다.“유 도련님, 보셨습니까? 장용이 구세당의 무능한 의사에게 이렇게 당했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그들의 편을 들겁니까?” 송충은 불쾌한 어조로 경고했다.“겨우 상처 하나 때문에 보상해주면 그만이지. 얼마면 되겠어요?” 강청은 물었다.이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돈을 더 쓰는 것도 상관없었다.“보상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돈은 필요 없습니다.” 장용은 고개를 저으며 구세당의 간판을 가리켰다. “내 요구는 간단해요. 구세당을 내게 넘기면 이 일은 끝납니다.”“헛소리! 너의 그 작은 상처로 구세당 전체를 넘기라고? 꿈도 꾸지 마!” 강청이 소리쳤다.“유 도련님, 이 작은 상처가 내 목숨을 앗아갈 뻔했어. 내 목숨 하나로 구
“응?”갑작스러운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유진우에게로 쏠렸다.“이봐! 넌 어디서 굴러 들어왔냐? 여긴 네가 말할 자리가 아니야.” 장용의 눈빛이 불쾌해졌다.“나는 구세당에 새로 온 의사야.”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네가 말했지? 네 상처를 치료하면 보상은 필요 없다고. 그래서 내가 한번 해보려고.”“해보려고? 너 따위가?” 장용은 비웃으며 바보 같은 표정을 지었다.상황 파악도 못하고 설치는 풋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봐! 당신이 뭔 상관이에요? 우리 할아버지가 아직 말도 안 했는데 당신이 나서서 명령을 해요?” 유성신의 얼굴이 차가워졌다.그녀는 화를 낼 데가 없었고 이제 마침내 분노를 터뜨릴 대상을 찾았다.“구세당을 보상으로 내놓기 싫다면 상처를 치료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요.”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흥!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해? 당신이 치료할 수 있다고요?” 유성신은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시골에서 온 돌팔이 의사가 어떻게 구세당에서 나서서 뽐낼 수 있단 말인가?“이봐, 새로온 의사, 너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방해하지 마!” 강청이 소리쳤다.유진우의 나이로 보아 구세당에서 견습생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이런 자리에서 말할 자격도 없었다.“왜요? 당신들이 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요?” 유진우가 반문했다.“나...” 유성신은 입을 열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옆에 있던 강청도 눈살을 찌푸리며 유진우를 불쾌하게 쳐다보았다.견습생 따위가 그의 말을 반박하다니? 참으로 대담한 녀석이었다!“이봐, 나는 당신의 용기를 높이 평가해요. 하지만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예요. 동의할지 말지는 유명의가 결정할 일입니다.” 장용은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유공권을 바라봤다.“유명의, 시간을 끌지 말고 결정을 해. 상처를 치료할 건가? 아니면 보상할 건가?” 송충이 재촉하기 시작했다.“이건...” 유공권은 얼굴이 어두워지며 난감해졌다.현재 상황은 정말 어려웠다.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