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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펑!”

유진우의 손가락이 사철수의 가슴에 닿는 순간, 사철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온몸을 격렬하게 떨더니 코와 입에서 검붉은 피를 쏟아냈다.

체내의 경맥 중 절반이 파괴되어 가뜩이나 엉망인 몸이 한순간 더 허약해졌고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다행인 건 그동안 그를 괴롭혀왔던 멸혼탈백진 역시 그 순간 파괴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은인님!”

깜짝 놀란 유공권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부랴부랴 달려간 그는 사철수에게 아직 숨이 붙어있는 걸 확인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진우, 그러게 내가 무리하지 말라니까! 왜 사람 말을 안 들어! 너 때문에 은인님이 돌아가실 뻔한 건 알아?”

다급해진 유공권은 바로 욕설부터 내뱉었다.

한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내쉬는 유진우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탈진한 듯 한참을 가만히 있던 그는 한참 뒤에야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대답했다.

“상황이 제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마지막에 모험을 하긴 했지만 다행히 성공했어요. 철수 삼촌 체내에 있는 진기를 전부 풀어냈습니다.”

“풀어냈다고?”

이에 흠칫하던 유공권이 사철수의 맥을 짚어보았다.

비록 약하긴 했지만 더 이상 맥에서는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성공했다고? 그럴 리가.”

유공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10년 동안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음에도 해결되지 않았던 증상을 이제 겨우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해결해 내다니.

‘정말 천재라 이건가...?’

침을 꿀꺽 삼킨 유공권은 혹시 자신이 착각한 건가 싶어 몇 번을 더 확인해 보았지만 유진우 덕분에 강력한 진기가 제거된 건 물론 사철수를 절망 속으로 밀어 넣었던 고통 역시 와해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과는 별개로 현술 분야에선 유진우가 자신보다 훨씬 더 뛰어남을 유공권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런 능력을 가졌다니. 천재가 따로 없구나.’

“정말 신기한 치료방법이었어. 존경스럽군. 스스로가 다칠 위험을 무릅쓰고 은인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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