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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장 어르신, 며칠 못 뵌 사이 화가 많이 나셨네요. 제가 탕약이라도 지어드려서 화를 좀 가라앉히게 할까요?”

기척이 들리자 유공권이 유진우과 유성신을 데리고 천천히 내려왔다.

그는 어지럽혀진 의원을 보며 약간 찡그렸지만 곧 표정을 되찾았다.

“오! 유명의, 드디어 나왔구나. 난 또 네가 겁쟁이라서 나오지 않는 줄 알았지!”

장용은 다리를 꼬고 앉아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장 영감, 제가 감히 당신을 화나게 한 적이 있던가요? 여러 번 찾아와서 소란을 피우는 건 규칙에 어긋나는 거 아닙니까?”

유공권이 담담하게 말했다.

“유명의,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이 구세당에 온 건 당연히 병을 보러 온 거지 뭐 별다른 이유가 있겠어? 내가 환자라는 사실이 불편한가?”

장용이 비웃으며 말했다.

“장 어르신이 병을 보러 오신다면 저도 당연히 환영하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장 어르신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유공권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이제 병 얘기나 해.”

장용은 갑자기 옷을 열고 배에 있는 상처를 드러내며 거의 고름이 나올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부위를 가리켰다.

“유명의, 지난번 당신이 약을 발라주면 금방 나을 거라고 했잖아. 지금 봐봐, 상처가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졌다고. 이 책임을 어떻게 질 건가?”

“장 어르신, 제가 드린 금창약은 외상을 치료하는 데 쓰는 약입니다. 상처가 악화될 리가 없으니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유공권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장용이 일부러 트집을 잡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상처를 이렇게 만든 건 정말 대단한 수작이었다.

“잘못? 상처는 당신이 싸매줬고 약도 당신네 의원에서 산거잖아.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 당신네 구세당이 발뺌하려고 하네? 그렇게는 안 되지!”

장용이 큰소리로 말했다.

“장 어르신, 당신의 의도를 잘 알겠습니다. 이제 돌려 말하지 말고 바로 말하세요.”

유공권이 차갑게 말했다.

“시원하군!”

장용은 카운터에서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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