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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그런데 가족도 출입 금지인 이곳을 이제 갓 알게 된 젊은이에겐 허락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건...”

유공권이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쳐들어왔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난처하네.’

“철수 삼촌과 아는 사이입니다. 아저씨를 뵙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거고요.”

유진우가 핑계를 대자 유공권도 부랴부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분이 바로 철수님 조카란다. 조카가 삼촌 병문안 오는 건 당연한 일이지.”

“조카요?”

유진우를 훑어보던 유성신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 저 사람 진짜 조카 맞아요? 아니, 이상하잖아요. 아저씨가 혼수상태에 빠진 게 벌써 10년째인데 갑자기 조카라는 사람이 나타난 거 말이에요.”

“그런 소리하지 마. 진우 군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유성신이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유공권이 손을 들며 그녀를 제지했다.

“됐어. 할 얘기 있으면 다음에 다시 해. 그나저나 큰일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 그게... 장용 그 사람이 또 왔어요. 전에 할아버지가 처방해 준 약을 먹었는데 낫긴커녕 증상이 더 심각해졌다고. 제대로 해명하지 않으면 구세당을 부숴버리겠다고 난리를 치네요.”

유성신이 이를 빠득 갈았다.

자초지종을 들은 유공권이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시간을 조금은 끌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이렇게 바로 찾아올 줄이야.”

“그게... 우리 구세당이 워낙 목이 좋고 가게 규모가 크지 않나. 전에 한 의약회사가 우리 구세당을 인수하려고 했었는데 내가 몇 번을 거절했더니 그때부터 이렇게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는 이들이 생기고 있네.”

유공권이 설명했다.

“하, 갑질을 한다 이거군요.”

유진우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경찰에 신고라도 하시지 그러셨어요.”

“휴... 소용없어. 경찰이 들이닥치기 직전 전부 도망치는데다 설령 잡힌다 해도 다음엔 다른 사람들을 보내면 그만이야. 그리고 큰 세력이 뒤를 봐주고 있으니 체포된다 해도 며칠 만에 풀려나고 말이야.”

유공권이 한숨을 쉬었다.

평생 명의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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