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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까작!”

모두의 주목 속에서 장용은 거칠게 붕대를 찢어냈다.

붕대가 떨어지자 안에 검은색의 소똥처럼 생긴 약이 드러났다.

약이 상처를 가득 덮고 있어서 약간 역겨워 보였다.

“저기! 물 한 대야 가져와서 상처를 씻어라!”

장용은 아무나 가리켰고 마침 벽 구석에 있던 전기훈을 지목했다.

“나...나요?”

전기훈은 자신을 가리키며 당황했다.

그는 방금까지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결국 눈에 띄고 말았다.

“헛소리! 내가 직접 해야 된다는 건가?”

장용은 눈을 부릅떴다.

“아, 아...”

전기훈은 겁에 질려 고개를 연달아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 한 대야를 가져왔다. 그리고 친절하게 수건도 내밀었다.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상처를 씻어라. 아프게 하면 다리를 부러뜨릴 테니까!”

장용은 악랄하게 말했다.

오랫동안 거리를 누비며 누구를 건드릴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꿀꺽.”

전기훈은 침을 삼키며 수건을 적셔 조심스럽게 닦기 시작했다.

“유명의, 계약서를 준비해라, 시간 아낄 수 있으니까.”

장용은 비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절대로 이 사기꾼을 믿으면 안 돼요. 당신의 반평생 노력이 그의 손에서 망가질 거예요!”

유성신은 이를 악물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런 결정을 내리다니, 그녀는 할아버지가 미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 네가 구세당을 망치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강청은 낮은 목소리로 위협했다.

구세당은 그가 눈독 들이고 있던 사냥감이었다. 유공권이 세상을 떠나면 이 명성 높은 보물 창고는 그의 소유가 될 예정이었다.

이제 누군가가 먼저 손을 댄 상황이니, 그는 더욱 불쾌했다.

“진우 씨, 당신만 믿어요.”

유공권은 중얼거리며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유진우는 신묘한 의술을 가졌다고 해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하... 구세당의 백년 명성이 이 젊은이의 손에서 망가지다니.”

사람들은 슬픈 표정으로 탄식했다.

향 하나 피울 시간 안에 이미 썩어가는 상처를 치료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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