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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Author: 강로이
“이보세요, 두 분. 이 바닥에서는 거래가 끝나면 완전히 끝이에요. 게다가 물건도 당신이 사겠다고 했지, 내가 억지로 판 것도 아니잖아요.”

뚱보 사장이 싸늘하게 말했다.

“헛소리 집어치워! 영지를 돌려줄 테니까 당장 환불해!”

단소홍이 뚱보 사장의 멱살을 잡으며 매섭게 밀어붙였다.

“왜? 여기서 난동이라도 부리려고?”

뚱보 사장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그러자 우람한 체격의 남자들이 방에서 우르르 몰려나왔다.

하나같이 흉악하기 그지없는 모습에 단소홍 일행은 겁에 질린 나머지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너희들 죽으려고 환장했어? 감히 주 사장님 가게에서 난동을 부려?”

“딱 봐도 이곳의 룰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들이네.”

“그러니까 말이야! 물건을 사면서 물건을 확인도 하지 않고 값만 부르다니. 정말 바보 멍청이야.”

구경꾼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왜? 사람이 많으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

장경화가 두 눈을 부릅뜨고 강한 척 밀어붙였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

“뚱보 X끼야, 내가 경고하는데 지금 당장 환불해주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사기죄로 고소할 거야!”

“고소해, 그럼. 마음대로 고소해.”

뚱보 사장은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내가 판 게 백 년 영지가 확실해. 어딜 가서 물어보든 다 같은 결과야. 그리고 가격은 네가 스스로 부른 거지,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러니까 소송을 해도 소용없을 거야.”

“너...”

장경화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상대 쪽에 사람이 많아 감히 덤비지도 못했다.

“빌어먹을 자식! 영지가 문제 있다고 왜 진작 얘기하지 않았어?”

단소홍이 큰 소리로 말했다.

“네가 돈을 내기 전에 영지는 이미 네 손에 있었어. 네가 확인하지 않은 게 내 탓이야?”

뚱보 사장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 말에 단소홍은 분노가 치밀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비록 그녀의 돈은 아니지만 사기당한 기분이 너무도 억울하고 답답했다.

“하하하... 3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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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염보혁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넋을 잃었다.특히 잘 보이기 급급했던 서태양은 굳은 얼굴로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허공에 손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럴 수가?방금 목숨 걸고 구하려던 사람이 남자였다니?“남자...? 농담이죠?”붉은 옷 소녀가 염보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경국지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인이 대체 어디를 봐서 남자란 말인가?푸른 옷 여인은 입만 벙긋했을 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흡혈파 망나니들이 여자가 아닌 남자한테 집적거렸다니?취향 한번 독특했다.“아니요. 진짜 남자예요.”염보혁이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밖에 나가면 여자로 오해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붉은 옷 소녀가 말을 아꼈다.“외모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염보혁이 어깨를 으쓱하며 해탈한 듯 말했다.“아쉽네요.”붉은 옷 소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본인이 이렇게 예쁜 얼굴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선배? 왜 그래요? 괜찮아요?”그녀는 아직도 넋을 잃은 서태양을 발견하고 손을 뻗어 어깨를 툭 쳤다.“응? 아, 괜찮아. 단지 조금 놀랐을 뿐이야.”서태양은 꿈에서 깨어난 듯 금세 정신을 차렸다.다만 눈빛만큼은 남자한테서 떠나지 않았다.이렇게 요염한 얼굴이 사내란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그야말로 재능 낭비이지 않은가?“저는 염보혁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염보혁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유이슬이에요.”푸른 옷 여인이 대답했다.“저는 유장미라고 해요.”붉은 옷 소녀가 활짝 웃었다.비록 남자이지만 미모에 저절로 눈이 갔다.“서태양입니다.”서태양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 같이 술이나 한잔 하시죠?”염보혁은 손을 내밀더니 소개를 이어갔다.“이쪽은 유진우 씨, 그리고 두 분은 호위무사인...”“춘화와 추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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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수염 난 사내의 몸에 피투성이 상처가 생겼다.눈 깜짝할 사이에 연신 검에 찔린 탓에 저항할 힘조차 없었다.비록 수염 난 사내가 힘은 더 셌지만 기교에서는 한참 못 미쳤다.여자의 화려한 검술은 감탄을 자아냈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악!”수염 난 사내가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사지가 부러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 했다.온몸은 피가 흥건했고 상처로 가득했다. 비록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형님!”패배한 우두머리를 보자 흡혈파 제자들이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항상 위풍당당하고 기세등등했던 수장이 이런 몰골을 보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젠장! 감히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해? 죽고 싶어 환장했어?”“저년을 없애버려!”흡혈파 제자들이 고래고래 외치며 검을 빼 들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여자를 덮쳤다.“무용지물이야.”푸른 옷 여인은 콧방귀를 뀌더니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들 틈으로 뛰어들었다.얼마 안 되어 흡혈파 제자들은 하나같이 처참한 비명과 함께 바닥에 나뒹굴었다.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채 선혈이 낭자했다.“역시 대단하세요!”눈앞의 광경에 붉은 옷 소녀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망나니 따위가 감히 검종에게 대들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서태양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뭐... 뭐라고? 너희들이 검종 제자였어?”흡혈파 제자들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검종은 무림인들의 세계에서 3대 문파 중 하나로 천하회와 주술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비록 제자들이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인재들밖에 없다.특히 검종의 홍군림은 어린 나이에 천교 랭킹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경천 랭킹에 진입하여 세계 10위의 강자가 되었다.경천 랭킹 10위권에 검종 제자가 무려 2명이나 있는데 압도적인 실력으로 3대 파벌의 수장 자리를 거머쥐었다.여기서 검종의 제자들을 만나게 될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이럴 줄 알았더라면 애초에 무모한 짓을 벌이지 않았을 텐데.“이제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2화

    “윽!”서태양은 이를 악물고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온 채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이내 양손으로 검을 쥐고 온 힘을 다해 어깨를 짓누른 흡혈검을 떼어내려고 했다.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상대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힘이 점점 더 가해졌고 무릎이 닿은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작 이런 실력으로 감히 우리 흡혈파한테 덤비다니? 제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수염 난 사내가 냉소를 지었다.“형님! 멋져요.”“역시 대단하세요.”부하들이 질세라 감탄했다.북쪽에서 흡혈파라고 하면 꽤 이름 있는 큰 파벌인지라 애송이 같은 놈이 도발할 만한 게 아니었다.“감히 내 앞에서 영웅 행세해? 넌 오늘 인생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을 내린 거야. 교훈 삼아 사지를 부러뜨려줄게!”수염 난 사내가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흡혈검을 들어 올려 서태양의 손목을 향해 휘둘렀다.챙!검이 닿기 직전 청색 보검이 불쑥 나타나 허공에서 공격을 막아냈다.“응?”수염 난 사내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푸른 옷 여인이 보검을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선배?”서태양의 표정이 밝아지더니 그제야 한숨 돌렸다.조금만 늦었더라도 오른손을 잃어버렸을 텐데 그나마 선배가 제때 도움을 줘서 천만다행이었다.“괜히 참견하지 마.”수염 난 사내가 음흉하게 웃었다.“우리 후배한테 손을 대는 순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여자가 싸늘하게 말했다.“맞아! 너희들 같은 망나니는 벌을 받아 마땅하지.”이때, 붉은 옷 소녀가 검을 빼 들고 낭랑한 목소리로 외쳤다.“언니, 제가 도와줄게요.”“아니야. 넌 태양이랑 지켜보고 있어. 이런 놈들은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푸른 옷 여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수염 난 사내가 히죽 웃었다.“그런 왜소한 몸으로 오빠의 검을 어찌 막으려고? 차라리 무기는 내려놓고 침대에서 겨뤄보는 건 어때?”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부하들이 폭소를 터뜨렸다.곧이어 음흉한 시선으로 여자를 훑으며 멋대로 평가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1화

    서태양이 움직이자 수염 난 사내의 뒤에서 덩치가 산만 한 남자 두 명이 튀어나왔다.두 사람은 무기로 길쭉한 검을 들고 있었다.몸체는 강한 피비린내와 함께 은은한 살기가 감돌았다. 이는 칼날이 오랫동안 선혈에 노출된 결과였다.무림인들의 세계에서는 흡혈검이라고 불렀다.다만 아쉽게도 그들이 지닌 검은 아직 미성숙 단계였고 기세가 한창 부족했다.챙! 챙!서태양이 먼저 검을 빼 들고 혼자서 두 명의 사내와 대결을 벌였다.그들은 기세등등하게 맞서 싸웠지만 힘만 강했을 뿐 행동이 굼뜬 편이었다.공격할 때마다 동작이 다소 어설펐다.반면, 서태양은 누가 봐도 고수의 가르침을 받았고 실전 경험도 풍부했다.스피드, 힘,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어느 하나 뒤처진 데 없었다.세 사람이 공격을 주고받는 순간 실력 차이가 현저했고, 서태양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내를 쓰러뜨렸다.그리고 응징할 겸 각자의 다리에 검을 관통했다.“흥! 고작 이런 실력으로 우쭐거려? 제 주제도 모르고.”서태양은 장검을 비스듬히 겨누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죽기 싫으면 당장 꺼져.”“좋아! 잘했어!”승리를 거머쥔 서태양을 보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비록 나서서 싸울 용기는 없었지만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것쯤은 충분히 가능했다.“그래도 실력은 꽤 있나 보네? 어쩐지 참견하더라니.”수염 난 사내가 눈을 가늘게 뜬 채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천천히 뽑아 들고 음침한 목소리로 협박했다.“하지만 오늘 임자를 만났지. 흡혈파를 마주친 이상 살아남을 방법은 없어.”“흡혈파는 무슨, 들어보지도 못했구먼.”서태양의 표정은 기고만장했다.“하! 괜찮아. 네 피를 전부 흡수하고 나면 우리가 왜 흡혈파라고 불리는지 알 거야.”수염 난 사내가 이죽거리더니 두말없이 공격을 개시했다.그가 발을 내딛자마자 맹렬한 기세가 솟구쳤고, 손에 든 흡혈검은 핏빛을 뿜어내며 곧장 서태양을 덮쳤다.앞서 상대했던 부하들과 달리 수염 난 사내의 흡혈검은 살기로 가득했다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50화

    아름다운 얼굴은 쉽게 화를 부르는 법이다.염보혁은 남자였지만 여자보다도 더 아름다운 요염한 얼굴을 지녔다.길을 나서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도리가 없었고 지금처럼 깡패 무리와 마주할 때면 번번이 시비에 휘말리기 일쑤였다.유진우는 모른 척하며 조용히 술잔을 기울였다.“어이, 이쁜이. 저런 나약한 놈이랑 술 마셔서 뭐 하겠어? 차라리 우리랑 한잔하지, 아주 즐겁게 해줄 테니 말이야!”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사내가 염보혁의 턱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이 손 치우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후회하게 될 테니까.”염보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어여쁜 외모 탓에 남녀를 불문하고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처럼 대놓고 희롱하는 경우는 드물었다.“오, 이쁜이가 화를 내네?”수염 난 사내는 턱을 문지르며 비웃었다.“솔직히 말해서 화난 얼굴이 더 매력적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더욱 감탄스럽군.”그의 말에 뒤따르던 무리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유진우는 피식 웃으며 술잔을 내려놓았다. 눈앞의 이 사내는 제법 능숙하게 수작을 부렸다.염보혁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셋을 센다. 그 안에 사라지지 않으면 내가 직접 손봐주지.”염보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손 본다고? 하하하!”수염 난 사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이거 제법 앙칼진데?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위층으로 올라가서 천천히 우리를 손 봐줘, 어때?”“맞아, 맞아! 방도 넉넉하니 차례대로 너랑 놀아줄 수 있다고!”그의 동료들도 시시덕거리며 말을 보탰다.“셋.”염보혁은 더 이상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는 듯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이쁜이, 괜히 버티지 말고 그냥 올라가자. 내가 아주 다정하게 대해줄 테니 말이야.”수염 난 사내는 입을 커다랗게 벌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낄낄댔다.“둘.”염보혁은 여전히 냉랭한 표정을 유지했다.“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안아 올라가는 수밖에.”그가 손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9화

    유진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보혁 씨가 이렇게까지 많은 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제 생각엔 장일청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요.”용호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염보혁이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다니, 이건 그가 평범한 인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셈이었다.“진우 씨께서 과찬해 주시는군요. 저는 그저 사람들 사이에 끼어 듣는 걸 좋아해서 호기심에 이런저런 소문을 알아본 것뿐입니다. 사실 별다른 능력은 없어요.”염보혁은 겸손하게 웃으며 덧붙였다.“하지만 만약 진우 씨께서 무림대회에 참가하신다면 전 온 힘을 다해 진우 씨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보혁 씨,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군요.”유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전 그저 세상 구경이나 해볼 겸 참가하는 것뿐입니다. 우승 같은 건 감히 꿈도 꾸지 않아요. 애초에 제 실력으로 어떻게 그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겨룰 수 있겠습니까?”“진우 씨는 너무 겸손하시군요. 저는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합니다.”염보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우 씨는 외모도 준수하고 기품 또한 비범하시죠. 멀리서 봐도 강렬한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비록 진우 씨의 신분은 알 수 없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진우 씨는 절대 범상한 인물이 아닙니다!”“보혁 씨께서 저를 이렇게까지 칭찬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평범한 출신에 보잘것없는 실력을 갖췄을 뿐입니다. 아마 실망할 겁니다.”“하하, 괜찮습니다. 커다란 황금 잉어가 어찌 작은 연못에서만 머물겠습니까? 바람과 구름을 만나면 반드시 용이 되어 날아오를 것입니다. 지금 진우 씨의 명성이 미미할지라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하늘 높이 날아오를 날이 올 거라고!”염보혁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 눈빛은 절대적인 믿음을 담고 있는 듯했다.유진우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이 사람, 도대체 뭐지? 분명 오늘 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8화

    “이번 무림대회의 규모가 예사롭지 않군요.”염보혁의 말을 듣은 유진우는 잠시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이번에 용호산에 온 주된 목적은 용원의 기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었다.그다음으로 소문으로만 듣던 천사비보를 확인하는 것이었다.따라서 임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이 무림대회에 참가해 강호의 영웅들을 한 번쯤 만나볼 생각이었다.“규모가 커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다른 건 몰라도 장선기라는 이름은 충분히 화제성이 있어요. 천하의 고수들이 그 이름 하나에 용호산에 몰려드는 것도 정상입니다.”염보혁은 감탄을 터트렸다.장선기는 신선과도 같은 존재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천하제일이었다. 그 영향력은 웬만한 황제보다도 컸다.그런 인물이 직접 무림대회를 연다고 하니 강호가 들썩이는 것은 물론, 조정에서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보혁 씨, 방금 말한 세 사람 외에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나요?”유진우가 문득 물었다.“당연하죠.”염보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천교 랭킹에 오른 자들은 모두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누가 참여하고 누가 빠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대회까지 아직 사흘이나 남았으니 그사이에 무슨 변수가 생길지 아무도 모르죠.”그러던 중, 염보혁이 무언가 떠올랐는지 갑자기 말했다.“아, 맞다. 용호산에 한 사람 더 있었어요. 그를 주목해야 해요!”“그게 누구죠?”유진우는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장옥진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염보혁은 미묘한 미소를 머금었다.“들어본 적은 있죠. 장옥진은 노천사 장선기의 막내 제자이자 2년 전 천사 계승자로 선정된 인물 아닙니까? 하지만 늘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죠. 강호에서도 그에 대한 소문은 거의 돌지 않거든요. 저도 경천 랭킹을 보고 나서야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을 정도니까요.”유진우는 사실대로 말했다.장옥진은 최신 경천 랭킹에서 상위권에 올랐었다.그야말로 의외의 강자였다.눈에 띄는 전적 하나 없었지만 용호산 천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7화

    “야! 너 이 자식 벙어리야 뭐야? 대답 안 해? 가만 안 둔다!”염보혁은 일부러 화난 척하며 손을 들어 때리려 하자 염금이 급히 가로막으며 애원했다.“선배님! 말로 해요. 벌써 충분히 당했잖아요. 얼굴 좀 보세요, 피투성이예요.”“그래서 뭐? 다 자업자득이야!”염보혁은 염금을 거칠게 밀쳐내며 소리쳤다.“오늘 이 녀석이 진우 씨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다리를 부러뜨리고 말 거야!”“됐어요, 그만해요. 밥이나 먹죠.”유진우가 적당한 타이밍에 입을 떼며 소란을 막아섰다.비록 연기인 티가 뻔하게 났지만 염보혁도 나름 그의 체면을 세워준 셈이었기에 그는 더 따지지 않고 넘기기로 했다.“역시 진우 씨는 그릇이 넓으시군요. 감탄했습니다.”염보혁은 주먹을 가볍게 쥐고 예를 표한 뒤 염금과 나머지 네 사람을 차갑게 쏘아보았다.“너희 다 꺼져. 진우 씨랑 술 마시는 데 방해하지 말고.”“선배님, 이번에 저희가 찾아온 건 명령을...”염금은 머뭇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뭘 하든 내가 알아서 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얼른 꺼져.”염보혁은 매서운 눈길을 보냈다.염금은 움찔하며 고개를 움츠렸다. 더 이상 말도 못 붙이고 서둘러 일행을 데리고 나갔다.“형님! 저 자식이 셋째 형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그냥 참으란 말이에요?”술집을 나서자마자 비쩍 마른 염목이 억울한 듯 씩씩거렸다.그동안 염라전 다섯 악귀라 불렸던 그들은 남을 괴롭히기만 했었다. 그들 위에 군림하는 놈은 단 한 명도 없었다.아까 염보혁이 막아서지만 않았어도 유진우에게 쇄간단장수를 맛보게 했을 것이다.“그 자식, 저 나이에 저 정도 실력이면 보통 출신이 아닐 거다. 우린 지금 임무가 우선이야. 괜히 분란을 일으키지 말자고. 무림대회가 끝난 후에 원수를 갚아도 늦지 않아.”염금은 냉정하게 말했다.그의 말에 다른 이들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염라전의 제자로서 임무의 중요성을 모를 리 없었다. 이번 임무에 실패한다면 복수는커녕 그들 목숨조차 보장할 수 없었다.한편,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2046화

    “젓가락으로 막았다고?”염금과 그의 형제들은 일제히 미간을 찌푸렸다. 얼굴에는 경계의 빛이 스쳤다.처음에는 유진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염보혁과 친구가 될 자격조차 없는 자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하지만 이제 보니 보통 만만한 녀석이 아니었다.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들은 염화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웬만한 선천 무사는 그의 곁에 다가가기도 어려운 법이었다.그런데 지금 고작 젓가락으로 도끼를 막아내다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이것만 봐도 유진우의 실력은 상당했다. 적어도 염화보다는 훨씬 강하다는 것이 분명했다.“손 놔, 이놈아!”도끼를 빼내려 해도 소용없었다. 염화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허리춤에서 도끼를 하나 더 꺼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유진우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이번 공격은 한층 더 빠르고 강렬했다. 기세만으로도 사람을 단숨에 두 동강 낼 수 있을 정도였다.“분수를 모르는군.”유진우는 싸늘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튕겼다.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술잔이 순식간에 날아가 염화의 얼굴에 정확히 박혔다.“으아악!”처참한 비명이 터졌다. 염화의 몸이 공중으로 튕겨 오르더니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가 술상을 박살 내며 쓰러졌다.원래도 험악했던 얼굴은 더욱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코는 내려앉고 앞니 두 개가 부러져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피투성이가 된 얼굴은 더욱 흉측했다.“셋째야!”“오빠!”염금과 그의 형제들은 얼굴이 새파래져 황급히 달려갔다. 그들은 염화를 부축하며 유진우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이전과는 다른 감정이 서려 있었다.고작 술잔 하나로 염화를 쓰러뜨리다니, 이건 단순한 승부가 아니었다. 압도적인 격차였다.“젠장, 가만히 있을 수 없지!”그제야 정신을 차린 염화는 수치를 견디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거칠게 동생들을 밀쳐내며 다시 도끼를 쥐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저 따위 놈에게 모욕을 당하다니,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멈춰!”그 순간 염보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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