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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연회장 안.

숨을 헐떡이는 단소홍을 본 이청아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소홍아, 친구 기다린다고 하지 않았어? 친구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온대요.”

단소홍이 멋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 참, 언니, 거울 좀 빌려줘요. 메이크업 좀 수정하게.”

“너도 거울 챙겨왔잖아.”

이청아가 말했다.

“언니 거울이 더 좋아서 그래요.”

단소홍은 대충 둘러대고는 이청아의 가방을 가져와 뒤지기 시작했다.

이청아는 그녀의 막무가내 행동이 참으로 불쾌했다. 어릴 적부터 오냐오냐하며 자란 탓에 예의라고는 없었다.

“고마워요, 언니.”

거울을 찾아낸 후 단소홍은 가방을 휙 던지더니 구실을 찾아 화장실로 갔다.

그때 연회장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강향란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주목을 받으며 걸어오더니 중앙에 딱 멈춰 섰다.

“다들 조용해 주세요. 여러분들한테 알릴 일이 하나 있습니다.”

강향란이 손을 흔들며 사람들을 진정시키자 연회장 전체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오늘은 당연히 무척이나 기뻐해야 할 생일 파티지만 아주 불쾌한 일이 생겼어요.”

강향란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군가 제가 생일 선물로 받은 귀한 귀걸이를 훔쳐 갔어요. 판도라에서 맞춤 제작한 하나밖에 없는 귀걸이라서 저한테는 엄청 소중한 거거든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현장 전체가 떠들썩해졌다.

“뭐? 감히 강향란 씨의 귀걸이를 훔쳐? 대체 누가 겁도 없이!”

“반드시 범인을 찾아내야지! 이런 일은 절대 내버려 둬선 안 돼!”

“젠장! 누가 훔쳐 갔는지 알아낸다면 절대 가만 안 둬!”

뭇사람들이 저마다 흥분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귀걸이를 훔친 도둑을 경멸하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는 강향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사실 도둑은 이미 찾았어요.”

강향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누구예요? 누가 훔쳤어요?”

사람들이 궁금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강향란이 싸늘하게 웃더니 곧장 이청아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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