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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잠시 생각에 잠긴 소연이가 답했다.

“그쪽에 알겠다고 하고 약속 장소를 정해서 퇴근 후 약속 시간에 맞춰서 오시라고 전해요.”

한 끼 식사에 고작 술 몇 병이면 소연도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적당한 장소가 마련되었고 대승 그룹이 마련한 자리인 만큼 장소는 당연히 고급지고 품격 있는 분위기여야 했다.

퇴근하면서 남지훈이 물었다.

“정말 현수 씨나 내가 동행하지 않아도 괜찮겠어?”

소연이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나도 술 잘 마시거든요. 고작 지자체 몇 분인데 뭘, 내가 알아서 할게. 게다가 난 너를 거기에 내세우기엔 그들이 아직 네 접대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봐.”

남지훈은 그제야 깨달았다.

소연은 아마도 일전에 그들을 많이 상대해 본 모양이었다.

소연과 비서를 아래층에서 내려준 후 남지훈은 차에서 기다렸다.

대승 그룹에서 그는 종종 소연의 운전기사 역할을 도맡아 하곤 했다.

한편, VIP 룸안에서.

몇몇 배불뚝이 남자들이 이미 자리에 앉아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소 대표님, 종 비서실장님, 이리 앉아요, 앉으세요!”

대승 그룹이 마련한 자리였지만 그들이 되려 일어서서 인사하는 모습이 어쩜 그들이 주최자인 것처럼 보였다.

메뉴는 단연 일품요리였고 술도 역시 고급 명주였다.

소연과 그녀의 비서가 자리에 앉자 맨 앞에 있던 남자가 솔선해서 술병을 따고 술잔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은 다음 하나씩 따라주었다.

그는 더 활짝 웃으며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인 열 잔의 술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표님, 여기 지금 열 잔의 술이 있는데요, 한 잔당 0.5 포인트씩, 만약 열 잔을 다 마시면 대승 그룹에 6포인트를 깎아 드리죠!”

6포인트는 꽤나 유혹적이었다.

하지만 소연은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 술자리, 분명 뭔가 수상해!”

그녀는 눈썹을 치켜들고 상대방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주 국장님, 정말 진심이세요?”

소연은 이 열 잔의 술이 별로 내키지도 않았고 상대방이 약속을 지킬지 안 지킬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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