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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레스토랑에서 빠져나온 후 비서가 소연을 부축해 조수석에 앉혔다.

강한 술 냄새가 남지훈의 코를 콕콕 찔렀다.

남지훈이 물었다.

“얼마나 마신 거야? 얘기는 잘 하고?”

그는 술을 이렇게 잔뜩 취하도록 마셨으면 협상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뭐 하러 왕창 취하도록 마시나 싶었다.

소연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약간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지훈아, 나 사고친 거 같아…”

남지훈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뒷좌석에 앉은 비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비서가 서둘러 말했다.

“부대표님, 실은…”

그녀는 매우 세세하게 설명에 나섰다.

그 말을 듣던 남지훈은 그저 살짝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사고?’

그의 판단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문제였지만 확실히 뭔가 문제가 있는 건 확실했다.

그는 먼저 비서를 집으로 돌려보낸 후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와 소연을 번쩍 안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말로는 큰 사고를 쳤다고는 하지만 소연은 세상 편하게 잠을 쿨쿨 자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약간 어지러울 뿐이었다.

어젯밤 일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비서가 차까지 데려다준 것만 어렴풋이 기억났다.

그래도 익숙한 환경을 보니 안도감이 들었지만 옆에 누워있던 남지훈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았다.

마침 일어나려는데 남지훈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 한 그릇을 들고 들어오며 말했다.

“좀 더 자지 그래?”

소연이가 이마를 살살 문지르며 말했다.

“응, 이제 잠 깼어. 나 어젯밤에 사고 친 거 같아.”

남지훈은 피식 웃으며 죽을 소연 앞까지 대령했다.

“사고를 쳤든 아니든 일단 냅둬.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으니 죽부터 마시자. 공복에 술 마시면 위가 상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죽을 들고 있자니 소연의 마음도 훈훈해졌다.

한 입 가득 들이켠 그녀가 말했다.

“역시 이렇게 보살핌을 받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거 있지!”

결혼한 이후로 지금까지 그녀는 단 한 번도 술에 취한 적이 없었는데 남지훈의 섬세함은 정말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극진했다.

남지훈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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