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씨 가문 측의 CCTV를 확인해 범행 시간에 남지훈이 사건 현장에 없었다는 증거만 확인이 되면 그는 바로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그러나 이렇게 되면 경찰은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워질 수 있었다.똑같게 생긴 두 사람이 똑같은 시간대에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면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경찰이 조사하기도 전에 유승조가 고용한 변호인단이 증거를 가지고 나타났고 예상대로 남지훈의 알리바이는 매우 완벽했다.남지훈과 소연은 별장에서 나와 공항으로 이동한 후 다시 유씨 가문으로 돌아가기까지 남지훈이 나타난 모든 장소와 시간은 완벽하게 일치했다.오전 10시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쯤 남지훈은 별장이 아니라 유씨 가문에 있었으니, 이만큼이나 확실한 알리바이가 없었다.두 사람이 같은 시간대에 서로 다른 장소에서 나타났으니,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했다.이에 경찰은 뜻밖의 혼란에 빠졌다.뒤이어 변호인단은 남지훈을 보석으로 풀려나게 해줬다.남지훈이 떠나면서 말했다.“혹시 모르니까 이선호라는 자에 대해 한 번 조사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를 사칭한 사람이 바로 이선호가 심어놓은 사람입니다. 일부러 저한테 누명을 씌우려고 하는 수작이에요.”말을 마치고 남지훈은 떠났다.차에 타자 그의 얼굴은 침울하기 그지없었는데 여기저기 난 흉터 때문에 그의 얼굴은 더욱더 흉측해 보였다.자신을 사칭한 사람이 권 이모님을 죽였다는 사실에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아무리 그의 의술이 매우 뛰어나다 한들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그는 애써 눈을 감고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면서 변호사들이 남지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들조차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유씨 가문에 돌아오자, 소연은 곧장 달려가 남지훈의 품에 와락 안겨 구슬프게 울며 말했다.“지훈아! 그 자식들이 권 이모님을 죽였어!”소연은 권 이모님의 집안 사정만 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남지훈이 입술을 깨물며
노인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영안실을 떠날 수 있었다.그의 얼굴에는 단 한 방울의 눈물도 없었지만 대신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아마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으면서 이미 메말라 버렸을지도 모른다.영안실 밖으로 나온 노인은 계단에 털썩 주저앉은 채 재킷 주머니에서 담뱃대를 꺼냈다.담배를 조금 집어넣고 다시 주머니 안에 넣은 다음 라이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였다.그 모든 순간에 노인의 손은 심히 떨리고 있었다.담배를 한 모금 깊이 들이마신 후 그는 이 마른 담배가 이미 맛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손자는 그의 옆에 꼭 붙어 있었다.노인은 담뱃재를 툭툭 털고 손에 든 담뱃대를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파묻고 흐느끼기 시작했다.그는 바로 올해 70세가 된 권 이모님의 동반자 진삼용이었다.곧 칠순을 바라볼 만큼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또 이런 견디기 힘든 시련이 닥쳤던 것이었다.남지훈과 소연은 할아버지와 손자 옆에 다가가 묵묵히 서있었다.진삼용의 흐느끼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면서 남지훈과 소연을 더욱 슬프게 했다.운명이라는 것은 공평하면서도 또 불공평했는데 적어도 바로 눈앞에 있는 두 사람에게만큼은 너무나도 불공평했다.진삼용의 낡아빠진 옷차림을 보면 평소에 줄곧 검소하게 생활한 것이 분명했다.아내가 너무 고생하는 것이 원치 않았거나 아니면 훗날 손자의 여윳돈을 남겨두고 싶었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이유야 어떻든 진씨 집안의 유일한 수입원이 끊긴 건 마찬가지였다.10여분이 지난 후, 소연은 할아버지와 손자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저희는 권 이모님의 친구예요. 권 이모님이 계실 때 저희를 도와 일을 해주셨습니다. 슬프지만 삼가 명복을 빕니다.”그녀는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든 그 노인을 위로해야 할 것 같았다.진삼용이 빨개진 눈으로 고개를 들어 말했다.“당신들도 오셨군요… 우리 집사람 전화로 두 분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두 분께서 집사람을 아주 잘해 주셨다고. 두 분이 이렇게 와주신 걸 우리
그래도 진삼용은 담배를 피지 않았다.그는 약간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집사람 방에 있던 물건들은 나중에 장례식이 끝나면 고향에 돌아가서 태워 주고 싶어요. 옷장에 집사람이 평소 좋아하던 옷도 몇 벌인가 있던데 거기서도 춥지 않게 같이 태워주려고요.”남지훈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한동안 그는 이 세상에는 자신이 못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소연의 얼굴이 망가진 후에도 그것을 치료할 수 있었다.이제야 그는 어떤 일 앞에서는 자신도 그저 힘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마음이 가라앉지를 않고 분노도 쉽사리 가라앉지를 않았다.남지훈이 입을 열었다.“며칠 뒤에요, 일단은 여기서 며칠 지내도록 하세요. 그 후에 제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권 이모님을 섭섭하지 않게 잘 보내드리겠습니다.”결국 나는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듯이 세대를 막론하고 타향에서 죽더라도 고향에 묻혀야 했다.이것은 고향에 대한 일종의 유대감이었다.“고마워요…”진삼용이 울컥하며 말했다.할아버지와 손자는 먼 길을 오느라 피곤한 데다 마음의 상처로 인해 소파에 기댄 채 잠들어 버렸다.권 이모님의 죽음은 남지훈의 분노한 마음을 좀처럼 가라앉히기 어려웠다.이제 해야 할 일은 범인을 잡고 권 이모님의 장례를 치르는 것이었다.이 두 가지 일 모두 할아버지와 손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진삼용은 연세가 많았고 손자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이런 큰 짐을 짊어지기가 어려웠다.게다가 진삼용에게는 형제자매가 없으니 이 일은 자연스레 남지훈의 몫이 될 수밖에 없었다.남지훈은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은 당연히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소연은 용역 회사에 연락해 가사도우미를 고용했고 이제 며칠 동안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생활을 돌볼 예정이었다.그리고 유씨 가문에서 차량과 운전기사를 조달하여 할아버지와 손자의 운전기사로 충당했다.이 모든 일을 끝내자, 남지훈의 휴대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유지아였다.“지훈아!”유지아의 목소리는 약간 흥분한 듯했다.“방금 누군가가 너를 사칭한 사람이 서울을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마! 그냥 순순히 따라오기만 해!”윤호가 싸늘하게 말했다.윤호는 조상우가 함부로 입을 잘못 놀렸다간 사람들 앞에서 그를 죽여도 상관없다는 식이었다.그는 조상우를 끌고 공항에서 빠져나와 밴에 올라탄 뒤 유씨 가문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사람이 이미 잡혔다는 사실을 알고 유승조도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사실 그들의 행위가 이미 법을 어긴 행동이었지만, 이런 사소한 일들은 유승조가 얼마든지 막아낼 수 있었기 때문에 일단 사람을 잡고 난 다음의 일이었다.윤호는 아주 빠르게 사람을 유씨 가문으로 데려왔고 남지훈과 다른 사람들도 돌아왔다.그들은 조상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정말 역겨워 죽겠네!”유지아는 너무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대충 보아도 조상우와 남지훈은 거의 차이가 없었고 심지어 헤어스타일마저 똑같았다.이선호가 이미 이 지경까지 미쳤던 것이었다.유승조 역시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가짜가 진짜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똑같아서 굉장히 놀랐다.두 사람이 함께 서 있으면 정말 누가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당신도 정말 애쓰네.”남지훈이 무심하게 말했다.“조상우, 우리 집 이모님을 네가 죽인 게 맞지? 나한테 누명을 씌우려고?”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조상우가 화들짝 놀랐다.“헉, 뭐야? 나라는 걸 어떻게 알았어?”그는 남지훈과 거의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도 자신을 알아봤던 것에 흠칫 놀랐다.“궁금해?”남지훈의 목소리는 차갑고 냉랭했다.“네 배후에 있는 사람이 L 가문의 현세대 수장 이선호라는 것도 알고 있어!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시답잖은 수작을 부린다니?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한 정보화 사회라 신분을 숨기기가 어렵다는 걸 몰라? 얼굴이 똑같으면 뭐? 넌 언제까지나 너고 난 나야!”누군가를 사칭한다는 것은 확실히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외모뿐 아니라 말투와 행동, 태도 하나하나까지 똑같아야 하기 때문이었다.이 모든 것을 똑같이 모방한다고 해도 지문, DNA 같은 정보는 아무리 뛰어난
이선호는 비록 큰 대목이 될 만한 인물은 않았지만, 상당히 교활해서 쉽게 막을 수 없었다.남지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두고 봐, 이번에는 내가 내 이름 석 자 걸고 반드시 처벌받게 할 거야! 그는 소연에게 우선은 유씨 가문에 머물도록 하고 별장에도 당분간 돌아가지 말고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신신당부했다.조상우의 요새는 남지훈이 유씨 가문 측 경호원에게서 얻었다.빌라.흑호는 아직 이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남지훈의 공격으로 그는 하마터면 숨을 잃을 뻔했고 비록 죽지는 않았더라도 지금은 손쓸 수 없는 상태였다.흑호는 남지훈을 보자마자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조상우! 왜 돌아온 거야? 내가 먼저 숨어 지내라고 하지 않았냐?”그는 조상우가 반항심은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급박한 상황에 조상우가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나타날 줄은 몰랐다.남지훈이 자리에 앉으며 무심하게 말했다.“뭐가 무섭다고 피합니까? 경찰이 쫓고 있는 건 내가 아니라 남지훈인데, 게다가 당신들이 날 해외로 보내 놓고 나 몰라라 할까 봐 무섭잖아요!”그 말에 흑호는 이마를 찡그렸다. 사실 이 말은 조상우의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지만 실제로 이선호와 그가 그렇게 할 계획이었다.조상우를 그곳에 내버려둘 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내 조상우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려고 했었다.그렇게 되면 변명할 여지 없이 남지훈이 범인이라는 것이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될 것이다.“L 가문의 수장을 뵙게 해주세요!”남지훈이 싸늘하게 말했다.흑호는 죽었다 깨도 눈앞의 이 조상우가 진짜 남지훈이라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그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조상우! 내가 그전부터 네 주제를 좀 알라고 했지! L 가문의 수장이 뭐 네가 보고 싶다면 볼 수 있는 그런 존재인 줄 알아?”남지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래요? 만나기 싫으면 뭐 어쩔 수 없죠! 그럼, 제가 L 가문 수장이 저한테 죽이라고 사주했다고 자수하면 되겠네요. 수장님이 이제 막
”너 미쳤어?”이선호가 고함을 질렀다.“네가 정말 뭐 진짜 남지훈이라도 된 줄 알아? 미친놈!”그는 노발대발했다.‘이놈의 자식이 L 가문의 재산을 노릴 생각을 한다니, 정말 기가 막혀!’진짜 남지훈한테도 한 푼도 주고 싶지 않은데 가짜는 말할 것도 없었다.남지훈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수장님, 이게 바로 제 조건입니다. 만약 싫다고 하시면 저는 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장님이 주범이고 저는 단지 수장님 말만 따랐을 뿐인데 실형을 받게 되더라도 그 죄가 저보다는 무겁겠죠. 대단한 우리 L 가문 수장님께서 평생 감옥에서 보내고 싶으신 건 아니겠죠?”남지훈의 이 발언은 이선호를 미쳐버리게 했다.“망할 놈!”그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욕을 퍼부었다.“조상우! 욕심이 너무 과하시네! 나는 내 권력을 위해 친아버지와 강 신의까지 죽였어! 하물며 그깟 가사도우미? 너를 내가 못 죽일까 봐?! 한 번만 기회를 더 주지! 방금 했던 말 취소해! 그리고 다른 나라로 당장 꺼져!”남지훈이 피식 웃었다.우물쭈물하던 이선호가 결국에는 직접 입을 열었다.남지훈은 놀란 척 공포에 휩싸인 얼굴로 말했다.“다 사실이었군요! 수장님, 정말 신통하세요, 그렇게 많은 살인을 계획했으면서도 무사하다니!”이선호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알았다니 다행이군! 널 죽이기는 내가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만큼이나 간단해!”“수장님은 제가 개미라고 생각하십니까?”남지훈이 피식 웃었다.남지훈의 얼굴에 번진 미소를 본 이선호는 자신이 약간 없었다.‘대체 조상우가 무슨 배짱으로 감히 이런 막말을 하는 거지? 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나? 아니면 정말 나를 협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건가?’이런 생각에 이선호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말했다.“조상우!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너를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게 하는 건 일도 아니야! 어서 이놈을 잡아!”슉슉슉! 그가 손짓하자 뒤에 있던 사람들이 남지훈을 가운데로 둘러쌌다.남지훈이 쓱
몸을 옆으로 움직이자 그가 원래 있던 자리에서 갑자기 주먹 한 대가 튀어나왔다.“하하하!”이번에는 이선호가 웃을 차례였다.“남지훈, 날 잡겠다고? 넌 아직 한참 어려! 내가 아무 의지할 데 없이 여기까지 온 줄 알아? 죽여라!”남지훈이 쓱 훑어보니 자신을 가로챈 사람이 빨간 로브를 입고 가면으로 완전히 무장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홍포!이 의상을 보자마자 남지훈은 레드 조직을 떠올렸다.‘L 가문이 레드 조직과 관련이 있었다고?’레드 조직 앞에서는 남지훈도 감히 방심할 수 없었다.게다가 방금 그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상대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남지훈은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는 이선호를 보며 이번에도 이선호를 놓치는 건 아닌지 조마조마했다.“비켜!”남지훈이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홍포를 알아보지도 못했고 아마 자기와는 아무런 원한도 갈등도 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홍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남지훈을 쳐다보기만 했다.남지훈은 분노했다.홍포가 양보하지 않으니, 상대방을 때려눕힐 수밖에 없었다.남지훈은 발끝으로 쏜살같이 홍포를 향해서 공격을 가했다.홍포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전설급?”그는 손을 들어 공격을 막아냈다.쾅폭음과 함께 두 사람은 나란히 뒤로 물러났다.남지훈의 안색이 바로 굳어버렸다.뜻밖에도 그 홍포도 전설급의 무술인이었다.‘이 정도 레벨의 무술인은 모두 멸종했다고 하지 않았나? 전천행만 남은 거 아니었어? 어디서 또 한 명이 나타난 거지?’이 순간 남지훈은 마음속으로 이 홍포는 레드 조직 소속으로 지위가 매우 높은 사람이라고 확신했다.남지훈은 주저하지 않고 다시 쏘아붙였다.그를 당황케 한 것은 돌연 홍포가 피하면서 그를 가로막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게다가 이선호는 이미 차에 타고 있었다.처음부터 그의 목표는 홍포가 아닌 이선호였다.빌라에서 빠져나온 그는 곧장 차에 올라타 이선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그
L 가문의 경호원들이 남지훈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상황으로 보면, 남지훈은 거의 궁지에 몰렸다!L 가문의 경호원 중에는 심지어 무술 종사까지 있는데, 누가 이런 포위 공격 속에서 피신할 수 있겠는가?이신재, 이선우 모두 왔다.L 가문에 있어서, 이것은 큰 사건이었다!"허허, 선우야!"이선호는 활짝 웃으며 남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이 바로 네 아들이야. 오늘 내가 여기서 네 아들을 죽여 버릴 거야. 네 아들이 사라진다 해도 너는 개의치 않겠지?"이선호는 정말 미쳐서 거의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뛰는 지경에 이르렀다.남지훈이 살해당하면, 유씨 가문은 조만간 L 가문을 찾아낼 것이고, 그때가 되면 반드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한 세대 가문의 가주라는 처지에서 남지훈을 죽이는 것은 매우 비이성적인 행위이자 선택이다.그러나 이선호는 여전히 그렇게 했다. 그래서 이선호가 미쳤다고 말하는 것이다.이선호는 이미 남지훈으로부터 엄청난 위협을 느꼈고, 남지훈을 살려 두면 언젠가는 L 가문의 집을 뒤엎을지도 모른다.이선호는 남지훈이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선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남지훈을 바라보면서 말하지 않았다.오직 이선우 옆에 있는 손씨 가문 큰딸만이 지금의 이선우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심지어, 손바닥에도 땀이 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선우는 오히려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선호야, 29년 전에 내가 말했듯이, 이 사람은, 나와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어!""하하하!"이선호는 크게 웃었고, 모든 것을 통제하는 이런 느낌이 속 시원했다!이선호가 보기엔, 이선우의 이런 말들이 남지훈의 마음을 상하게 할 거로 생각했다."남지훈!"이선호는 노하여 호통치며 말했다."네 친부조차도 너를 인정하지 못하는데, 살아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 죽어버려!"이선호가 박수를 치자 L 가문의 경호원들은 남지훈을 향해 쳐들어왔다!남지훈의 얼굴은 여전히 평온했다.주위에서 살해된 십여 명의 사람들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