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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경찰이 유씨 가문 측의 CCTV를 확인해 범행 시간에 남지훈이 사건 현장에 없었다는 증거만 확인이 되면 그는 바로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경찰은 사건을 해결하기 어려워질 수 있었다.

똑같게 생긴 두 사람이 똑같은 시간대에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면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경찰이 조사하기도 전에 유승조가 고용한 변호인단이 증거를 가지고 나타났고 예상대로 남지훈의 알리바이는 매우 완벽했다.

남지훈과 소연은 별장에서 나와 공항으로 이동한 후 다시 유씨 가문으로 돌아가기까지 남지훈이 나타난 모든 장소와 시간은 완벽하게 일치했다.

오전 10시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쯤 남지훈은 별장이 아니라 유씨 가문에 있었으니, 이만큼이나 확실한 알리바이가 없었다.

두 사람이 같은 시간대에 서로 다른 장소에서 나타났으니,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경찰은 뜻밖의 혼란에 빠졌다.

뒤이어 변호인단은 남지훈을 보석으로 풀려나게 해줬다.

남지훈이 떠나면서 말했다.

“혹시 모르니까 이선호라는 자에 대해 한 번 조사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를 사칭한 사람이 바로 이선호가 심어놓은 사람입니다. 일부러 저한테 누명을 씌우려고 하는 수작이에요.”

말을 마치고 남지훈은 떠났다.

차에 타자 그의 얼굴은 침울하기 그지없었는데 여기저기 난 흉터 때문에 그의 얼굴은 더욱더 흉측해 보였다.

자신을 사칭한 사람이 권 이모님을 죽였다는 사실에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무리 그의 의술이 매우 뛰어나다 한들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는 애써 눈을 감고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면서 변호사들이 남지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들조차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

유씨 가문에 돌아오자, 소연은 곧장 달려가 남지훈의 품에 와락 안겨 구슬프게 울며 말했다.

“지훈아! 그 자식들이 권 이모님을 죽였어!”

소연은 권 이모님의 집안 사정만 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남지훈이 입술을 깨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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