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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술을 웬만큼 마신 백근걸은 취기가 올라온 듯 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이 몸도 이제 늙었네요.”

그러면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앞으로는 젊은이들의 세상이 될 텐데 나중에라도 백씨 가문에 문제 생기면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남지훈이 고개를 채 끄덕이기도 전에 백지가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아버지, 우리 백씨 가문에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그래요?”

그녀가 생각하기에 백씨 가문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비슷한 수준의 몇몇 다른 가문들도 백씨 가문을 쉽게 건드릴 배짱이 없었다.

전국을 통틀어도 백씨 가문에 라이벌이 될 만한 세력은 딱히 없었다.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러면서 백근걸이 남지훈을 힐끗 바라보며 말을 덧붙였다.

“선생님, 약속하신 거예요?”

“그럼요.”

남지훈이 아주 통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의 약속으로 백씨 가문과 친구가 된다면 남지훈 또한 기꺼이 원하는 일이었다.

그 누구든 백씨 가문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하하, 좋아요!”

백근걸이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자, 건배합시다. 우리 우정을 위하여!”

몇 잔의 술을 연거푸 들이켠 백근걸이 술에 조금 취한 듯해지자 백씨 가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의 인상으로는 백근걸은 근 10년 동안 술을 그토록 많이 마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밤 10시가 다 되도록 술을 마신 후 남지훈과 소연이가 떠나려 하자 백근걸이 몸을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

“동생, 내가 배웅해 줄게!”

그는 정말로 취한 모양인지 남지훈에 대한 호칭이 ‘선생님’에서 ‘동생’으로 급변했다.

남지훈과 소연을 비틀거리는 몸으로 차에 태우고 차가 백씨 가문 저택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뒤돌아섰다.

“아버지.”

백지의 표정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것도 모자라 왜 자꾸 그를 동생이라고 부르세요?”

그녀는 거의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다.

‘아니, 이러다가 남지훈의 딸 벌로 되는 거 아냐?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내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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