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03화 편을 들어주다

집에 돌아오자, 엄마는 이미 식사 준비를 마쳤고 아빠는 정원에서 화초들을 다듬고 있었다. 나와 이우범이 돌아오자 아빠가 손을 흔들었다.

“우범아, 와서 이 나무 무슨 상황인지 좀 볼래?”

이우범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 아빠와 같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우범은 의사였지 식물을 연구하는 의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아빠는 이우범의 지식 범주를 벗어나는 질문을 던지기를 좋아했다.

이우범은 다행히 이런 부분에서 인내심이 좋았다. 아빠가 어떤 질문을 하든 그는 열심히 같이 연구했다.

하여 아빠와 엄마는 점점 이우범을 마음에 들어 했다. 남은 걱정이라곤 내가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어 만약 이우범과 진짜 사귀기라도 하면 그의 행복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됐어요. 나무 연구 그만하고 빨리 들어와서 밥 먹어요!”

엄마는 식사 준비를 마치고 큰 소리로 불렀다. 아빠와 이우범도 손을 깨끗이 씻고는 같이 밥 먹으러 들어왔다.

나는 밥을 먹으면서 오늘 배건호와 김미애를 만난 일을 얘기했다. 그러자 엄마와 아빠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둘은 이 일에 대해 심히 걱정되는 듯했다.

“엄마, 아빠,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요. 배인호가 많이 잘못한 건 맞지만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잘해준 편이었어요. 그래서 아예 모른 척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먼저 연락하지는 않을 거예요.”

“여기 언제까지 있는데?”

아빠가 물었다.

“그건 나도 잘 몰라요. 배인호와 노성민이 협력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만 완성되면 가겠죠?”

내가 대답했다. 나는 배건호와 김미애에게 이 일에 관해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엄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영아, 그 사람들 때문에 배인호와 다시 엮이면 안 된다. 알겠지?”

나는 머리를 끄덕였다.

——

다행히 그 뒤로 김미애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지는 않았다. 진짜 찾아올까 봐 좀 두렵기는 했다.

이우범은 출근하러 갔고 집에는 나와 부모님, 그리고 베이비시터가 로아와 승현이를 같이 돌보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희선 언니랑 둘이 나가면 돼요. 옷만 사고 들어올게요. 승현이만 잘 챙겨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