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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그녀를 사랑하니까요

나는 오늘 이우범과 같이 오면서 그의 차를 타고 왔다. 차까지 가서야 나는 키가 없음을 발견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키를 가지러 병원으로 돌아갔다.

여기서 출근하는 것도 알고 여전히 심혈관 과에서 일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순간 나는 사무실이 구체적으로 어디 있는지를 몰라 한참을 찾았다.

“이우범 선생님 지금 수술 중입니다.”

간호사 한 분이 내게 말했다.

“알겠어요.”

나는 여기서 기다리기보다 차라리 나가서 택시를 부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사무실에서 나가려는데 이우범의 핸드폰이 테이블에 놓여있는 게 보였다. 아마도 이우범의 자리인 것 같았다.

나는 전에 민설아가 그의 전화를 받았던 생각이 나서 홀린 것처럼 그쪽으로 걸어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나는 핸드폰 잠금번호를 몰랐다. 이우범의 생일을 입력했지만 틀렸다고 나왔다.

내 생일, 로아와 승현이 생일을 입력해 봤지만 다 틀렸다.

세 번을 잘못 입력해서 10분 뒤 다시 시도하라는 알람이 떠서야 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의심만 커진 채 사무실에서 나왔다.

이우범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없다면 가짜였다. 하지만 그가 애들한테 매우 잘한다는 건 인정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를 해치진 않을 것 같았다.

다시 병원에서 나오는데 배건호와 김미애, 민설아는 가고 없고 배인호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 밖 도로의 가로등은 조금 어두웠고 내 시야도 따라서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나는 배인호를 힐끔 쳐다보고는 그를 무시한 채 차를 불러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잠깐만.”

배인호가 나를 불러세웠다.

“무슨 일이죠?”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설아에 관해서 얘기 좀 할까?”

배인호는 역시나 민설아 때문에 나를 불러세운 것이었다. 나는 일이 그냥 이렇게 해결되고 더는 후속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내 오산이었다.

나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얘기할 거 없어요. 할 말은 이미 표창대회에서 다 했어요. 그냥 돌아가서 위로해 주는 게 더 좋을 거예요. 다음부터는 돌을 들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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