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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배인호 부친의 질책

나는 산책하러 나갔던 그들이 지금 타이밍에만 오질 않길 바랐지만, 그건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일이 아녔다.

배인호 부모님은 두 아이를 보더니 얼굴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배인호 모친은 유모차 옆에 다가오더니 로아를 들어 안으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로아도 배인호 모친의 품이 좋은지 울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았다. 로아는 동그란 눈망울로 그녀를 바라보며 가끔 몇 마디 옹알이도 선보였다.

“아이고, 진짜 이쁘네. 어쩜 이렇게 귀여워!”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나와 배인호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은 배인호가 직접 가서 로아를 다시 안아왔다.

“엄마 손녀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앞으로 다시는 지영이 찾아와서 이런 얘기 하지 마세요.”

전에 배인호가 매번 로아와 승현이를 안을뻔하다 실패했었지만, 오늘 이런 상황에서 그가 직접 로아를 안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로아는 작은 꽃무늬가 있는 핑크 점프슈트를 입고 있었고, 도자기처럼 하얗고 사랑스러웠다. 배인호처럼 큰 남자가 로아를 품에 안고 있으니, 마치 쿠션을 들고 있는 것처럼 신체적 차이가 크게 났다.

“너 조심해! 아이들 허리는 약해서 허리를 받쳐줘야 한다고!”

배인호 모친은 배인호가 로아를 안고 있는 자세가 틀린 걸 보고 다급히 뭐라 하셨다.

배인호는 그제야 급하게 그 큰 손으로 자세를 바꿔 안았지만, 아이를 안는 게 아직은 미숙하여 급하면 급할수록 잘되지 않았다. 결국은 로아를 세로로 끌어안았지만, 로아가 몸을 똑바로 세울 수 없어 순식간에 비스듬해졌다.

나는 깜짝 놀라 바로 손을 뻗어 로아를 다시 안아왔다.

만약 평소에 누가 이렇게 로아를 안았다면, 로아는 아마 불편함에 이미 울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배인호가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며 안아도 로아는 전혀 울지 않고 오히려 무척 조용했다.

나는 마음속으로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을 느꼈지만,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나 애를 안을 줄 잘 몰라서.”

배인호는 뻘쭘한 듯 나에게 설명했다.

“전에 성민이네 애들 몇 번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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