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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선을 넘는 행동

“알면 됐어요.”

배인호는 핸드폰을 꺼내 들며 말했다.

“은행 계좌로 돈 보냈어요. 난 그만할 겁니다.”

최소연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돈을 받았다. 배인호는 바로 거실 밖으로 가서 담배를 피웠다.

옆에서 지켜보던 노성민의 표정은 덤덤했지만 최소연의 시선이 그로 향하자 시선을 피하며 주방으로 갔다.

정아의 행복을 위해 나는 결국 몸을 일으켰다. 거실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배인호를 찾아갔다. 그는 심플한 블랙 반팔 티를 입고 있었다. 너무 마르지도 두껍지도 않은 탄탄한 팔 근육 라인이 보기 좋게 드러나 있었다. 그는 점점 더 담배에 중독되어 가는지 시도 때도 없이 담배를 피웠다.

내가 나오는 것을 보더니 배인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자리를 옮겼다.

나는 계속 그를 따라갔다.

“너 담배 냄새 안 좋아하잖아?”

그는 내가 따라오는 것을 느끼고서는 놀라며 물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 비친 나의 모습은 조금 불쾌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

“물어볼 게 있어서요. 노성민하고 최소연 사이에 무슨 일 있었는지 알죠?”

배인호는 그 말을 듣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거실 안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담배를 바닥에 던져 발로 비벼 껐다.

“낌새가 조금 이상한 정도. 왜?”

“두 사람 어디까지 갔어요?”

나는 계속 추궁했다.

“내가 말했잖아.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두 사람이 어디까지 갔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배인호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허지영, 좀 부드러운 태도로 말할 순 없어?”

정아 부부의 행복에 관한 문제라 조급한 마음에 내 말투가 별로 좋지 않았나 보다.

배인호가 알려주니 나도 그제야 알아차렸다.

“미안해요. 내가 너무 급했네요.”

나는 말투를 조금 바꾸며 다시 말했다.

“지금 성민 씨하고 인호 씨가 함께 파트너로 일하고 있잖아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을 테니 물어본 거예요.”

배인호는 퍽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분명 이미 서른이 넘은 남자인데 얼굴에 주름 하나 없었다. 오히려 나이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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