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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설득해야 할 사람은 그 사람이야

“내 원래 말투가 이래요. 정아가 성민 씨와 결혼하고 나서 성민 씨한테 뭘 못해 줬어요? 성민 씨가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그런 지저분한 짓을 저지른 거잖아요. 그런데도 뭘 잘했다고 이렇게 기고만장해요?”

나는 점점 더 화가 나서 말투가 거칠어졌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여자하고 호텔에 가길 했어요? 아니면 데이트를 하길 했어요? 당신 여자들은 왜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거예요?”

노성민은 아까 배인호의 경고 때문에 조금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지만 여전히 공격적이었다.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었기에 옆에서 듣고 있던 정아는 노성민의 말에 더 화가 나서 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넌 어떻게 할 건데? 최소연하고 호텔 가서 방이라도 잡은 뒤에야 인정할 거야? 네가 평소에 최소연을 다르게 대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거야. 알겠어?”

“내가 뭘 다르게 대했는데? 자꾸 말도 안 되는 일로 억지 부릴 거야?”

노성민은 정아의 말을 듣더니 더 화를 냈다.

“내가 일부러 억지 부리는 거라고? 그래 맞아. 그럼 넌 가서 얘기 잘 통하고 합리적인 사람 만나. 우리가 이혼해도 난 아이들 빼고 아무것도 필요 없어. 네가 가서 네 부모님께 직접 말씀드려. 만약 내가 갔을 때 다영이하고 진영이 못 데려가게 하면 나도 내가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몰라.”

말을 마치고 정아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뒤에야 정아는 내게 상황을 설명했다.

방금 내가 이우범을 찾으러 갔을 때 노성민이 또 전화가 왔다고 한다. 그는 결국 아이들 일을 참지 못하고 부모님에게 말씀 드렸다.

자기들 손주 손녀와 관계된 일이니 노성민의 부모님께서 바로 정아에게 연락하셨고 아이들은 노씨 가문에서 키우겠다며 못을 박았다. 결국 정아는 폭발하고 말았다.

평소에 정아는 시부모님과 사이가 좋았다. 하지만 아직 이혼한 것도 아니고 갈등이 생겼을 뿐인데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나는 갑자기 속으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아와 승현이의 일을 끝까지 숨긴 건 옳은 선택이었다. 그러지 않고 마음이 약해져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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