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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나를 피하다

배인호의 말에 나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그가 이렇게 옳고 그름을 잘 따지는 편이었나?

과거 그가 한 행동들을 생각해 보면 노성민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내가 뭘 잘 못했는데?”

노성민은 죽어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자기가 최소연을 특별하게 대한 것은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좋은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물음에 나는 그를 목 졸라 죽여버리고 싶었다. 만약 정아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면 두 사람은 아마 또 싸웠을 것이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면 차라리 시원하게 정아한테 아이들 다 맡겨요. 그리고 이혼하면 되겠네요. 그러면 이제부터 최소연이든 이소연이든 누굴 만나면서 어떤 관계를 맺어도 상관없을 테니까.”

나는 화가 나서 노성민에게 삿대질하며 욕을 퍼부었다.

노성민은 아이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또다시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절대로 안 돼요. 내 아이들이에요. 내가 바람을 피우거나 가정폭력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이혼해도 내가 유책배우자도 아닌데 왜 아이를 줘야 해요?”

노성민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의 마음은 싸늘하게 식었다. 지금 노성민의 말속의 뜻은 아이를 뺏어 가겠다는 것도 모자라서 정아를 잡는 것도 그의 선택지에는 없는 것 같았다.

만약 옛날 같았다면 그는 아이를 뺏어가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무조건 정아를 붙잡으려고 할 것이다.

“정아를 사랑하긴 해요?”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노성민에게 물었다.

지금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어쩌면 노성민이 최소연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가 아니라 그가 아직 정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인것이다.

만약 그가 아직도 정아를 사랑한다면 그는 이 혼인을 깨뜨리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노성민은 나의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에 분노가 삽시간에 사라지더니 그저 머뭇거리고 있었다.

나는 정아를 대신해 큰 실망감을 느꼈다.

배인호도 노성민의 변화를 느꼈는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인제 그만 가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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