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8화 그의 됨됨이

“나도 인호 씨일 거라 생각했어요. 성민 씨가 톡 까놓고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둘 사이로 봤을 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에요.”

나는 유유히 대답했다.

“그냥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중이에요. 성민 씨 무조건 다시 찾아올 거예요.”

이우범이 잠깐 고민하더니 말했다.

“정아 씨에게 알려주는 게 어때요? 정아 씨가 지현이 엄마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정아 씨가 결정해야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아에게 알려줬다가 겁에 질려 서울에서 해결해야 할 일을 그르칠까 봐 걱정이었다.

망설이는데 배인호가 전화를 걸어왔다. 순간 내 마음은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고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전화는 왜 했는지 궁금했다. 노성민이 성공적으로 아이를 뺏어갔는지 물으려고 그러는 건지 싶었다.

나는 바로 배인호의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그는 이내 문자를 보내왔다. 아니나 다를까 노성민과 관련된 문자였다.

「성민이가 찾아갔었어?」

나는 문자를 씹었다. 이우범은 내 표정에서 이상함을 느끼고는 눈치 빠르게 누가 걸어온 전화인지 알아챘다.

“인호예요?”

“네, 성민 씨 물어보려고 그러는 거겠죠.”

나는 부정하지 않았다.

“왜 안 받아요?”

이우범이 또 물었다.

“받을 필요 없어요. 이미 어떻게 된 일인지 대충 알 것 같으니까 따져도 의미 없어요.”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나와 배인호는 지금 아무 관계도 아니었기에 그에게 왜 그랬는지 따져 물을 입장과 신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배인호는 기어코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다시 켜진 핸드폰 화면을 보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 이우범이 내 손에서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내가 반응하기도 전에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이우범이 다짜고짜 차갑게 캐물었다.

스피커폰을 켜지 않았기에 나는 이우범이 하는 말만 들렸고 배인호가 무슨 말을 하는 지는 들리지 않았다.

“네가 무슨 말을 해도 지영 씨는 믿지 않을 거야. 끊을게.”

이 말과 함께 통화도 끝났다.

이우범은 핸드폰을 내게 돌려주면서 말했다.

“가끔은 질질 끌 필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