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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옷 잘 좀 입어

“허지영 씨, 말 가려서 해요. 날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최소연이 화를 내며 반박했다.

“난 그저 이미 노 대표님 데리러 왔으니까 온 김에 데려다주려고 한 거예요. 당신들 번거로울까 봐. 이것도 잘못된 거예요?”

이런 얄팍한 수를 두고 더 입씨름 하기가 싫어 나는 입을 열었다.

“번거롭고 아니고는 내가 결정해요. 앞으로 유부남과 거리 유지 좀 하시죠. 남자가 고프면 혼인 상담소 가세요.”

최소연은 몇 초간 침묵했다. 아마도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그러든 말든 나는 말을 이어갔다.

“주소 말해요. 지금 바로 갈 테니까.”

나의 재촉하에 최소연은 술집 주소를 하나 말해줬다. 나는 배인호에게 눈짓했다.

“당신이 가서 데려다줘요. 나는 집에서 아이 봐야 해요.”

“베이비시터 있잖아.”

배인호의 말은 나도 같이 가자는 말이었다.

“혼자 안 돼요. 책임지고 노성민 데려다줘요. 최소연은 따라가지 못하게 하고요.”

나는 거의 명령조로 말했다. 지금 내 기분은 정말 너무 엉망이었다. 마치 내가 배신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배인호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나와 같이 가. 성민이 취했으니까 이 기회에 확실하게 물어보면 되잖아. 지현이가 여기 있는 거 누가 알려준 건지. 맨정신이면 나와 짰다고 생각할 거잖아. 취중 진담이라는 말이 있으니 지금 하는 말은 사실일 거야.”

나는 가끔 배인호가 일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 혀를 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 포인트에서 노성민을 찾아 자기 결백을 주장하려 했다. 나도 사실 배인호가 그리 미덥지는 않았다. 만약 혼자 보내면 진짜 노성민을 잘 데려다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최소연이 기회를 찾아 따라붙을 수도 있다.

정아의 가정을 위해서 나도 신중해야 했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

나는 이렇게 말하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장희선은 이미 지현이 샤워를 마쳤다. 로아와 승현이도 어느샌가 잠들어 있었다.

“그럼, 애들 자다 깨면 다시 샤워시킬게요.”

장희선이 말했다.

마침 잘됐다. 로아와 승현이는 잠들면 한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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