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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그에게 들키다

“감방?”

배인호는 내 말뜻을 잘 못 알아들은 것 같았다.

아까 여기서 일어난 일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나는 민설아가 빈이를 찾으러 와서 신고까지 한 일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그러자 그의 안색도 점점 어두워졌다.

“아무튼 큰일 해줬으니까 우리 거래는 여기서 끝이에요.”

나는 이제 가라고 손짓했다.

“돌아가서 민설아 씨한테 잘 설명해 봐요. 오해하게 하지 말고.”

“너 전화했을 때 나 회의 중이어서 못 들었어.”

배인호는 내 말을 못 들은 것처럼 오히려 내게 설명했다.

그가 바쁜 건 나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한번 일하면 내가 거의 죽는다고 전화해도 받지 않았다.

나는 진작부터 이런 상태에 적응했지만, 민설아는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문제는 민설아 씨한테 설명해요. 민설아 씨도 전화했는데 연락이 안 돼서 그런 오해가 생긴 거예요.”

나는 좋은 마음에 귀띔했다.

“설아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 나만 자초지종을 알고 있으면 돼.”

배인호의 태도는 너무 대수롭지 않아 보였다.

이 일을 신경 쓰는 것도 아니면서 왜 나를 찾아왔는지 의문이었다.

지현이는 거실에서 내가 분유를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배인호에게 지현이가 여기 있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거실에서부터 전해졌다. 나는 이 이유를 핑계로 말했다.

“다른 일 없으면 나는 분유 주러 가볼게요. 이만 가봐요.”

“응.”

배인호가 이렇게 말하더니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거실로 돌아온 나는 깜짝 놀랐다. 지현이는 무슨 원인인지 모르게 토했고 토사물이 코에 들어가 고통스러움에 얼굴이 빨개 있었다.

나는 재빨리 지현이를 안아 입과 코에 묻은 오물을 닦아냈다. 하지만 지현이는 여전히 불편해 보였고 다시 토하기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아직 분유를 먹이기 전이라 분유 때문에 사레가 들려서 토한 건 아닐 텐데.’

장희선도 소리를 듣고는 달려 나왔다. 그녀는 나보다는 경험이 많은지라 단번에 지현이의 위장에 문제가 생겼음을 인지하고 병원으로 가자고 했다.

로아와 승현이는 아직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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