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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아동 유괴범이라는 소리를 듣다

“마미, 나는...”

빈이는 나의 질문하에 말을 꺼내려다 말았다. 바로 전에까지 그렇게 바닥을 뒹굴며 난리를 치더니 민설아가 오자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긴장한 눈빛이었다.

민설아는 머리를 숙여 빈이를 쳐다봤다.

“마미한테 말해. 얼굴에 난 상처는 어떻게 된 건지, 왜 여기로 온 건지?”

빈이는 이 물음에 얼굴이 빨개졌고 덕분에 상처가 더 눈에 띄었다. 전에 한번 약을 발랐기에 배인호는 나에게 약을 발라주라고 하지 않았고 별다른 약을 주지도 않았다.

빈이는 긴장해서 땀이 났고 땀은 상처를 더 아프게 했다. 그는 민설아에게 칭얼대기 시작했다.

“마미, 얼굴이 너무 아파요. 흑흑...”

빈이의 말을 들은 민설아는 아까보다 더 흥분했고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허지영 씨, 빈이가 누군지 잘 알 텐데 유괴한 것도 모자라 다치게 하다니요.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몰라요?”

나는 어이가 없어서 인내심을 잃었다. 바로 반박하려는데 배건호와 김미애가 정원에서 안으로 달려왔다.

나는 깜짝 놀랐다. 일이 있어서 세종시로 돌아갔다고 했던 사람들이 지금 우리 집에 나타났다.

“아이고, 빈아.”

빈이를 본 김미애가 황급히 달려와 꼭 끌어안았다.

“할아버지, 할머니!”

배건호와 김미애를 본 빈이는 기뻐서 얼굴이 밝아졌다.

배건호도 앞으로 다가가 빈이를 안더니 빈이 얼굴에 난 상처를 걱정하면서 마음 아파했다.

“어쩌다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거야? 아파? 약은 발랐어?”

빈이는 배건호의 목을 끌어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습이 퍽 억울해 보였다.

이때 민설아가 입을 열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먼저 빈이 데리고 돌아가세요. 빈이가 왜 여기로 와서 다치기까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병원 가서 검사해야 할 거 같아요.”

“말은 똑바로 해요. 빈이가 다친 건 스케이트보드 타다가 자기가 다친 거예요. 병원에서 인호 씨 마주쳤는데 민 선생님은 오늘 면접 있고 자기는 중요한 회의 있다면서 일단 좀 돌봐달라고 한 거고요.”

나는 짜증이 날 대로 나서 바로 핸드폰을 꺼내 배인호에게 전화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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