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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우리 집에 쳐들어오다

부모님께서 아직 돌아오지 않아 집에는 나와 희선 언니밖에 없었다. 두 어른이 아이 셋을 돌보는 건 조금 역부족이었다.

다행히도 세 아이 모두 순했다. 단지 가끔 울기 시작하면 그치지를 않았다.

정아는 서울로 돌아가서 내게 영통을 걸어 지현이의 얼굴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내게 절대로 노성민이 집에 찾아와서 아이를 데려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래, 걱정하지 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아는 안심하며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나는 노성민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지는 몰랐다. 정아가 돌아가고 사흘 뒤 그가 찾아왔다. 그가 나타난 것을 보고 나는 바로 문을 막으며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내 아이는요?”

노성민은 며칠 동안 제대로 자지도 못했는지 다크서클이 가득했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조금 무서워 보이기까지 했다.

“정아가 데려갔어요.”

나는 표정 변화 없이 간단하게 대답했다.

“이제야 아이를 찾는 거예요? 모든 건 성민 씨가 자초한 거예요.”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내 아이 내놔!”

노성민은 짜증을 내며 조바심을 냈다.

“지현이 데리고 가지 않은 거 알아요. 우리 집에 가서 부모님하고 한바탕 했는데 지현이는 보이지 않았대요.”

노성민은 말을 마친 뒤 집으로 들어오려 했지만 내가 막고 있었다. 다행히 막무가내로 들어오려고 하진 않았지만 내 어깨를 잡았다.

“허지영 씨, 정아하고 친한 건 알겠는데 이건 우리 집 일이에요. 너무하다는 생각 안 해요?”

“그래요. 노성민 씨 집안일이죠. 하지만 지금 확실하게 알아야 할 건, 여기는 내 집이라는 거예요. 이건 가택침입이라고요.”

나는 경고를 날렸다.

“계속 이러면 경찰 부를 거예요.”

“신고해요. 신고해. 경찰 오면 내 아이 찾아달라고 하면 돼요.”

노성민의 머릿속엔 아이밖에 없었다. 그는 나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고 나는 고통이 느껴졌다.

사실 아까 희선 언니에게 지현이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오라 했다. 오늘은 무슨 일인지 지현이가 자꾸 울었기 때문이다. 나는 집에서 로아와 승현이를 데리고 있었다.

노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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