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24화 아이를 뺐다

최소연이 끌려간 뒤 거실에는 나와 배인호 그리고 정아와 노성민만이 남아있었다.

분위기는 많이 굳어졌다. 내가 먼저 입을 열어 노성민에게 물었다.

“노성민 씨, 방금 최소연이 정아 물컵 쓰는 거 보고 있었어요?”

노성민은 말이 없었다.

정아가 대신 대답했다.

“당연히 보고 있었지. 그저 막지 않았을 뿐이야. 이 사람 마음속에서 이건 별일 아닌거지. 근데 요즘 보면 나와 아이들도 별일 아닌 게 될 것 같더라. 그러니까 그 전에 우리 이혼해. 아이 셋은 내가 키울게.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정아는 말하면 할수록 감정이 올라와 울기 시작했다.

정아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가 셋이라도 얼마든지 키워낼 수 있었다. 지금 그녀가 제일 마음 아파하는 것은 노성민이 전과 달리 자기에게 점점 소원해지는 것이었다.

“난 동의하지 않을 거야.”

노성민이 입을 열었다,

“성민 씨가 동의하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정아와의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니면 아이들의 부양권을 정아가 갖는 걸 반대하는 거예요?”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에게 물어봤다.

노성민은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반응에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만약 그가 이혼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면 빠르게 대답이 나와야 하는데 몇 초 동안 망설였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보였다. 여자가 더 이상 남자의 유일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은 관계가 변질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정아의 표정이 더 슬프게 변하더니 갑자기 몸을 일으켜 침실로 향했다.

나는 바로 따라가서 그녀를 말렸다.

“정아야, 잠깐만. 너 뭐 하려고 그래?”

“나 아이 데리고 서울로 갈 거야. 내 집으로 돌아가야겠어.”

정아는 더 울지 않았다. 하지만 목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냉정했다. 노성민은 상황을 보더니 다가왔다.

정아가 아이를 안고 나오는 것을 보더니 노성민은 그녀를 막았다.

나는 두 사람 사이에 혹시라도 충돌이 있을까 봐 걱정했다.

“난 이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어.”

노성민은 조금 누그러진 말투로 매달렸다.

“최소연 씨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