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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아이를 낳는 과정

배인호를 찾으러 여기로 왔다고?

나는 그게 조금 웃겼다. 아까 낮에 배인호에게 전화했을 때 내가 옆에 있는 것을 알고 찾아온 것 같았다.

“어쩌죠, 민 선생님. 인호 씨는 여기 없어요.”

나는 냉랭한 태도로 말했다. 물론 지금 나와 배인호가 민설아의 의심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은 그와 내가 선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정아의 일이 섞여 있었기에 나는 다른 일을 더 생각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민설아는 믿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정원을 구석구석 훑어보다가 거실로 들어가는 문을 바라보았다.

“그래요? 근데 내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 무슨 일 있는 걸까요? 방금까지 같이 있었다고 했죠?”

“네 방금 같이 있다가 이미 다들 헤어졌죠. 떠난 지 좀 됐어요. 아마 노성민 쪽에 있을 거예요. 그쪽에 가서 다시 찾아보세요.”

민설아에게 숨길 필요도 없었기에 솔직하게 말했다. 민설아는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지만 여전히 떠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나를 몇 초 동안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여 빈이에게 말했다.

“빈아, 아까 화장실 가고 싶어 했지? 지영 아줌마한테 화장실 써도 되는지 물어봐.”

빈이는 고개를 들고 민설아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그러더니 순순히 내게 물었다.

“지영 아줌마, 저 쉬하고 싶어요. 화장실 써도 돼요?”

이건 무조건 핑계일 것이다. 도대체 빈이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도 민설아의 깊은 말뜻을 이해했다.

“그럼, 써도 돼.”

나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가 빈이를 시켜서 확인하고 싶어 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나도 그녀의 의심을 받는 것이 귀찮았다.

빈이는 바로 팔딱팔딱 뛰며 거실로 들어갔다. 나는 민설아까지 들어가게 하고 싶지 않아 정원에 서 있었다.

분위기는 조금 무거워졌다. 민설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괴이한 웃음을 지었다.

“지영 씨는 오늘 왜 인호 씨 차에 있었어요? 너무 궁금하네.”

“내 친구와 인호 씨 친구가 결혼했으니 어쩔 수 없이 마주치는 일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거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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