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0화 불여시 감별 능력

“그래요, 고마워요. 아이들이 인호 씨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는 살짝 미소 지으며 어색하게 답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최소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게요. 애들이 배인호 대표님을 진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 집 아들도 배인호 대표님 엄청나게 좋아해요. 한두 번만 봤는데도 배인호 대표님을 잊지 못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최소연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배인호를 바라봤다.

그녀는 그냥 남자를 볼 때면 이러한 눈빛으로 보는 듯했다. 나와 정아를 바라볼 때는 전혀 그런 눈빛이 아니었고 말이다.

하지만 배인호의 반응은 노성민과 사뭇 달랐다. 그는 최소연의 그 칭찬을 아예 듣지 못한 듯 바로 몸을 돌려 거실로 나갔다.

최소연은 더욱 어색한 상황에 놓였다. 조금 전에 내가 그녀한테 한 소리 했고, 이번에는 배인호한테 무시당했으니 어떻게 생각해도 쪽팔릴 것이다.

나도 그녀를 무시한 채 로아와 승현이를 안고 안방 침대에 눕혔다.

최소연도 눈치껏 그 자리를 떠났고, 진짜로 화장실을 찾으러 갔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나는 문을 조용히 닫았다. 정아 품속의 아이도 서서히 잠이 들었고 정아도 아이를 눕힌 뒤, 갑자기 나에게 말했다.

“지영아, 나 이혼하고 싶어.”

“뭐?”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노성민에게 지금 작은 문제가 있다 해도, 굳이 이혼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나 이혼하고 싶다고. 나 도저히 이런 거 못 견디겠어.”

정아는 잠이 든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이 약해지는 듯하더니 다시금 마음을 굳게 먹은 듯 보였다.

“너희들 평소에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줄 알지? 사실 이렇게 의심하기 시작한 지 꽤 오래됐어. 나 지금 큰 감정 소모에 빠져서 너무 힘들어.”

정아는 살짝 울먹이며 말했고, 나는 그 말에 마음 한쪽이 쑤시며 아파 났다.

평소 정아의 성격이 호탕하고 직설적인 지라, 사람들은 그녀의 속마음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정아가 지금까지 우리한테 말해주지 않은 이유 또한 우리가 걱정할까 봐 말해주지 않은 듯했다.

그러다 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