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2화 저 남자분 와이프에요?

그래도 양심은 남아 있는지 예전에 자기가 한 일부 행동들이 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지나간 일에 더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그에게 기한을 정해주었다.

“제일 늦어도 3일 이내에 최소연에 관한 정보를 봐야겠어요.”

“내일 줄게.”

배인호의 속도는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

“좋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들어갈게요. 핸드폰으로 보내주면 돼요.”

“알겠어. 나도 요구 조건 생각나면 연락할 테니까 내 전화 거절하지 마. 못 본 척도 하지 말고.”

배인호는 나에 대한 불신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말했다.

“알겠어요.”

나는 말을 마치고 들어갔다. 노성민은 이때 주방에서 그릇을 나르고 있었다. 정아와 결혼한 뒤 그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요리를 연습했다. 오늘 점심도 그가 직접 요리했다.

최소연도 어느 순간 주방에서 돕고 있었다. 그녀는 생선찜 한 접시를 테이블에 가져다 놓더니 노성민에게 말했다.

“노 대표님, 여기에 파채를 얹으면 플레이팅이 더 예쁠 것 같아요.”

“나도 알아요. 근데 시간이 늦어서 하지 못했네요. 이대로 먹죠.”

노성민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왜 날 안 불렀어요? 나도 음식 잘하는데. 내가 도울게요.”

최소연은 말하면서 주방으로 가서 파채를 썰려고 했다. 그녀는 머리를 깔끔하게 묶은 뒤 앞치마를 가져와서 입으려 했다.

두 개의 앞치마는 커플 아이템일 것이다. 비록 정아는 요리를 잘하지 못했지만 간단한 음식을 만드는 건 문제가 없었다.

나는 얼른 달려가서 최소연이 손에 든 앞치마를 뺏어 들었다.

“내가 할게요. 손님인데 가서 앉아 있어요.”

“저... 지영 씨도 손님 아니세요?”

최소연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물었다.

“난 이 집 주인의 가장 친한 친구예요. 성민 씨하고도 잘 아는 사이인데 손님이라고 할 수 있나요. 그러니까 내가 할게요.”

나는 냉랭하게 대답했다.

노성민도 그제야 알아차린 듯 상황을 정리했다.

“그렇게 해요, 지영 씨한테 부탁하면 돼요. 소연 씨는 가서 앉아 있어요.”

최소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