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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우리 친구 아니야

“희선 언니, 저 말씀 드릴 거 있어요.”

배인호네 한 가족이 떠난 뒤 나는 정중하게 그녀에게 당부했다.

“네, 말해요.”

장희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로아와 승현이랑 산책할 때 조금 전에 저 사람들이 너무 가까이하지 않게 해주세요. 손톱을 깎거나 머리를 자르는 행동도 더 조심해주시고요. 아시겠죠?”

나는 배인호 부모님이 혹시라도 포기하지 않았을까 봐 장희선에게 재차 강조했다.

그녀도 나와 배씨 집안의 관계가 복잡하다는 걸 잘 알기에 더는 묻지 않았다.

“네, 알겠어요.”

이어서 나와 그녀는 아이들을 씻겨주고 침실로 휴식하러 들어갔다. 잠자리에 들기 전 나는 이우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우범은 오늘 야근이지만 그렇게 바쁜 건 아녔다. 내 말을 듣고 난 그는 다소 무거운 말투로 내게 말했다.

“앞으로 최대한 그 사람들과 가까이하지 말아요. 만약 꼭 친자 확인해야 한다면 저한테 꼭 알려주고요. 제가 처리할게요.”

“결과 조작하는 방법 있어요?”

내가 물었다.

“……”

이우범은 한참 말이 없더니, 입을 열었다.

“이 일은 걱정할 거 없어요. 제가 처리할게요.”

그는 내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런 일 또한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대답 또한 이해가 갔다.

이우범의 그 말에 나는 알 수 없는 안정감을 느꼈다. 아무리 어째도 그는 의사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나보다는 많이 알 것이고, 다른 방법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잠자리에 들었고, 그날 악몽을 꾸게 되었다. 꿈에서 배인호네 집에서 로아와 승현이의 신분을 알아채고 나와 양육권을 뺏고 있었다. 꿈속에서의 나는 분노와 공포에 휩싸였고, 깨어나 보니 온몸에 식은땀이 나 있었다. 그 시각 침대에서 자는 로아와 승현이는 아직도 꿈나라에 있었다.

이때 시간은 이미 아침 8시였다. 엄마가 집에 없으니 내가 직접 나가서 장을 봐야 했었고, 희선 언니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아이가 깨면 손과 발을 스트레칭시켰다. 그런 부분은 그녀가 나보다 더 잘하기에 나는 그녀에게 모두 맡겼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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