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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진실

내 말투에서 수상함을 느낀 민설아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허지영 씨, 저 질투하는 거 아니죠?”

민설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내가 그녀를 시기 질투해서 이렇게 비꼬는 줄 알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왜 질투하겠어요? 민 선생님, 떳떳해야 걱정이 없어요.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정말 모르는 거예요?”

민설아가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물었다.

“이해가 잘 안 되는데 무슨 소리예요?”

“내가 잠수하다가 빠져 죽을 뻔했던 거, 그리고 민 선생님이 구한 그 폐질환 환자, 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잖아요.”

나도 더는 숨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 두 사건은 민설아가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내가 잠수하다가 죽을 뻔한 일은 나도 증거가 없으니, 그녀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민설아는 두 번째 사건만 말했다.

“제가 섬에서 여자를 구한 건 사실이에요. 그건 지영 씨도 봤잖아요.”

나는 부인하지는 않았다.

“맞아요. 봤죠. 별거 아니에요. 그냥 너무 기막힌 우연인 거 같아서요.”

민설아가 더 질문하려는데 표창대회가 시작되었고 그녀는 더 이상 여기 앉아 있을 수 없어 그저 복잡한 눈빛으로 나를 한번 힐끔 보더니 걱정을 안고 그 자리를 떠났다..

이런 표창대회는 사실 너무 지루했다. 그저 병원 관리자들이 이것저것 칭찬하는 걸 듣는 자리였다. 나는 병원 관계자도 아니고 내 가족이 표창 명단에 있는 것도 아니라서 듣고 있자니 졸음이 쏟아졌다.

무대에서 민설아의 소리가 들려와서야 나는 졸음을 몰아낼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의 이목이 민설아에게로 쏠렸다. 그녀의 뒤에 서 있는 병원 고위층과 원장도 자애롭고 뿌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민설아의 명예로운 업적은 그녀에게만 유리한 게 아니라 전체 병원의 명성에도 좋은 영향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배인호 쪽을 쳐다봤다. 배인호는 무표정으로 무대 위에 선 민설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안색은 예전처럼 도도하다기보다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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