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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그가 보낸 선물일 줄이야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머리까지 뜨거워졌고 몸도 화끈해지기 시작했다. 목소리도 살짝 떨려왔다.

“내가 어떻게 책임져요…”

“음, 나랑 있을 때 자꾸 엇나가지만 않으면 돼. 그럴 때마다 난 내가… 강간범 같아.”

배인호는 퍽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전부 동의하지는 않았다.

“몇 번은 그래도 받아주지 않았나요?”

배인호에게 잘 보여 도움을 바랄 때는 몇 번 반항도 별로 없이 맞춰주려고 했었다. 전혀 느끼지 못한 건가?

배인호는 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너는 네가 적극적이라고 생각해? 아니면 오늘은 네가 적극적으로 하든지.”

“근데 내가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요…”

나는 웅얼거리며 말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알 만큼 아는 여자지만 이런 일에서는 경험이 부족했다.

“해보면 알게 되겠지?”

배인호는 조금 기대하는 눈치였다.

“착하지.”

나는 얼굴이 더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하지만 배인호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고 거절할 수가 없어서 머리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배인호의 구겨졌던 미간이 그제야 풀렸다. 그는 내 허리를 감싸더니 손쉽게 나를 그의 다리 위로 안아 올렸다. 나는 머리를 숙여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심호흡 한번 하고는 먼저 키스했다.

내가 먼저 적극적인 결과는 배인호의 더욱 저돌적인 갈취였다. 거실 소파가 난장판이 되고 나서야 우리는 안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나는 너무 졸렸지만 그래도 졸음을 가까스로 밀어내며 회사 일을 물었다.

“미도는 진명수를 배후에 두고 있어. 진명수가 너를 찾은 것도 아마 하미선이 시켜서였을 거야. 너를 끌어들이지 않고서는 물러나지 않을걸.”

배인호가 눈을 감고는 나를 품에 끌어안았다. 목소리는 만족을 느낀 듯 나른하게 잠겨있었다.

“그럼 협력하는 거 동의해야 할까요?”

나는 배인호의 팔을 베고 누워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배인호가 잠깐 침묵하더니 말했다.

“응, 해도 괜찮을 것 같아. 협력해야만 그 사람들의 약점을 잡아서 상황을 역전할 수 있어.”

망설이던 부분이었지만 배인호가 이렇게 말하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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