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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아

나는 경멸스러워 비웃음을 날렸다.

“그럼 꺼져. 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런 짓 할 필요 없어, 배인호가 결혼하자고 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 그 전에 배인호 부모님 마음에 들도록 노력이나 하고.”

서란은 화가 나서 입술을 깨물었지만 내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나를 도발했는데 자기가 지고 나니 화가 난 듯했다.

그녀는 과일 바구니를 줍지 않고 억울함과 분노를 안은 채 다시 차를 타고 돌아갔다.

그녀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본 후에도 나는 여전히 걱정되었다. 어쩌면 엄마를 일찍 집에 모시고 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가 무사히 안정을 취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병원에 있는 누군가가 엄마 앞에서 몇 마디만 하면 엄마가 모든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나는 회사에 가지 않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엄마를 퇴원시킨 후 이 기사에게 엄마를 모시러 오라고 했다.

나는 엄마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영아, 그 사이 너 혼자 회사를 책임졌니?”

엄마가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네, 그렇죠.”

나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아빠는 뭐하고? 도와주지 않았어?”

엄마는 여전히 정확한 사고를 하실 수 있었다.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어도 쇠퇴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삼촌에게 도움을 청하진 않았어?”

나는 고개를 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이제 엄마가 이런 일로 슬퍼하시는 게 싫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자기 핸드폰을 내가 가져다줬으면 했지만, 나는 엄마에게 이제 머리를 너무 많이 쓰면 안 된다고 핑계를 대고 거절한 뒤, 푹 쉬시라고 했다.

엄마가 잠드신 후 나도 조금 피곤하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 기사는 이미 돌아갔고, 넓은 거실에는 나 혼자였다. 와인 한 병을 가져와 잠을 청하기 위해 한 잔 마시려고 했지만 전화가 울렸다.

벨 소리가 너무 커서 조용한 거실에 울렸다. 나는 재빨리 와인잔을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전화기 저편에서 다정함으로 가득 찬 배인호의 깊은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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