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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난 당신을 증오해요

“진 사장님.”

나는 판에 박힌 웃음을 지으며 진명수의 을 잡았다.

그는 정계에 몸을 담은 것 외에도 미도 그룹의 최고 관리자였다.

진명수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온몸으로 뿜어내는 아우라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앉아요. 조금 있다가 친구가 한 명 더 올 거라.”

진명수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듣는 나는 차가움을 느꼈다.

“그러죠.”

나는 소파에 앉고는 가방을 옆에 놓았다.

진명수는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매우 온화한 사람이었다. 전혀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고 나에게 손수 차를 따라주었다. 말은 조곤조곤 천천히 하는 편이었다.

나는 이 사람이 아빠를 해쳤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증오가 차오르기 시작했지만, 해소할 곳이 없었다.

진명수는 미도 그룹이 우리 회사와 협력하고 싶어 한다고 밝히면서 좋은 점을 하나하나 다 말해주었다. 만약 배인호가 전에 나에게 사정을 얘기하지 않았으면 나는 무조건 혹했을 것이다.

둘이 대화하고 있는데 문이 열렸다. 들어온 사람은 배인호였다.

“이 의사, 왔어?”

이우범을 본 진명수의 태도가 더 친근해졌다.

이우범은 까만 스웨터에 브라운 칼라의 재킷을 입고 있었다. 시선이 잠깐 내게 머물더니 담담하던 얼굴에 놀라움이 스쳤다.

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허 사장님, 이 의사 아버지와 관계가 괜찮은 편인데 요새 몸이 좀 안 좋아서 이 의사가 단독 회진을 해주고 있어요. 괜찮죠?”

진명수의 말이 많아졌다. 얼굴에는 미소도 걸려 있었다.

“네, 괜찮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이우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와 진명수 사이에 앉았다.

나는 이 늦은 밤에 진명수가 왜 이우범을 레스토랑으로 불러 단독 회진을 보는 건지 이상하게 느껴졌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진명수는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갔다.

룸 안에는 나와 이우범만 남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분 뒤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인호 또 서란이랑 같이 다니던데, 지영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아무 생각 없어요. 그냥 지금은 회사 일만 잘하고 싶어요.”

나는 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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