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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분노

“간호사, 이 남자분 데리고 나가 주세요. 저는 이 남자분 몰라요!”

지금까지 많은 위험한 상황을 겪어 본지라, 내 현재 상태는 무척 날카로워졌다.

간호사는 그 남성을 힐끗 보더니, 경계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환자분 휴식 방해하지 마시고 나가주세요. 아니면 경비 부를 거예요!”

해당 남성은 무섭게 나를 한번 흘겨봤다. 나는 그를 처음 보지만, 그의 눈빛은 마치 내가 그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보는 듯했고,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의료진들도 옆에 있는지라 그 남성은 더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게 되었고, 굳이 설명까지 덧붙였다.

“죄송합니다. 병실을 잘못 찾아왔어요.”

말을 마친 뒤 그는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해당 남성이 떠난 뒤에도 나는 무척 불안했다. 게다가 여기는 길도 잘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혼자 있기에는 안전하지 않았다.

한참의 고민을 거친 후, 나는 통화기록을 뒤졌고, 배인호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지영이 좀 잘 챙겨줘! 너 다시 그 서란 이라는 애 찾아가기만 해봐, 그날부로 우리 모자 관계도 끝인 줄 알아!”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가 통하자마자 누군가에 의해 병실 문이 열렸고, 배인호 어머니의 목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려왔다.

이어서 배인호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고, 그는 발신자 번호를 한번 보더니 나를 힐끗 쳐다봤다.

나는 빠르게 전화를 끊었지만, 배인호 어머니가 그걸 눈치챈 듯 나에게 물었다.

“지영아, 네가 인호에게 전화한 거니? 왜? 얘가 또 서란 이라도 찾아갈까 봐?”

그녀는 기쁨과 위안이 섞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배인호가 그녀를 힐끔 보더니 입을 열었다.

“저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예요.”

“전 조금 전에 선혜 언니에게 전화했어요. 여기 상황에 관해 이야기도 좀 하고요.”

나도 조금 전 상황을 부인했다.

그 말에 배인호 어머니의 표정은 금세 실망이 가득했지만, 곧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래, 난 일단 가서 밥 좀 먹고 와야겠다. 인호가 너랑 같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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