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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정체

내 머릿속은 펑 하고 터져버렸다.

‘내 부모님이 묻힌 곳?’

‘그걸 아가씨가 어떻게 알지?’

“그때 그 강도가 설마... 너였어?”

나는 믿을 수 없어 소희를 바라봤다. 그 순간 머리가 너무 아파 머리를 감싼 채 바닥을 뒹굴었다.

“아!”

나는 머리를 감싸 쥐고 중얼거렸다.

“그때 강도는 분명 세 명이었는데...”

“이제 기억 나나 봐? 그럼 재미없는데...”

나는 몸이 굳어버린 채 기계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내 남편 이지환이었다. 그는 몸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더니 천천히 일어나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돈 찾고 죽일 때 말하려고 했는데. 정말 흥 깨네.”

지환은 내 뺨을 후려갈기더니 나를 발로 세게 걷어찼다.

그 순간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와 동시에 비릿한 냄새가 입안을 감쌌다.

지환은 내 머리채를 잡아 내 머리를 억지로 들어 올렸다.

“쯧쯧쯧, 정말 불쌍해. 얼굴 더러운 것 좀 봐.”

말과 달리 지환은 추호의 연민도 없이 계속 내 뺨을 후려갈겼다.

나는 끊임없이 피를 토하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지환은 나를 때리다 지쳤는지 그제야 놓아주었다. 곧이어 옷을 풀어 헤치며 찢어진 혈액 팩을 바닥에 내던졌다.

바닥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아파 났다.

그러다가 문뜩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1년 전,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사업 전시회에 참석했다가 지갑을 챙겨오지 않는 게 떠올라 중도에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집에 도착했을 때 복면을 쓴 사람 세 명이 우리 집 금고를 뒤지고 있었다.

분노한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놈들이 갑자기 전기충격기로 아버지를 쓰러뜨렸고, 나와 어머니도 놈들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우리가 깨어났을 때는 차 안이었다. 게다가 늦은 밤이라 주위가 보이지 않았다.

강도는 어머니를 인질로 집은 채 아버지를 협박해 모든 재산을 내놓게 했고, 그다음 우리 집 식구를 모두 죽이려 했다.

아버지는 강도들이 눈치채지 못한 틈을 타 필사적으로 차 문을 열고 나를 차에서 밀어 버렸다. 하지만 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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