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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복수

내 말에 바닥에 있던 남자는 끊임없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는 뭔가를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아파서 이내 숨을 들이켜며 식은땀을 흘렸다.

“말하면 허리와 배에 힘이 들어가니까 나머지는 내가 말해줄게.”

나는 천천히 진실을 읊었다.

“넌 내 남편 이지환이 아니라, 그 사람 동생 이준환이잖아. 그날 지하실에서 죽은 사람이 진짜 이지환이고.”

남자는 여전히 꿋꿋하게 허리 부상을 당했음에도 말을 했다.

“지... 씁... 지금 뭐라는 거야? 나... 씁... 나 이지환이야.”

나는 손뼉을 쳤다.

“정말 프로패셔널하네. 그렇게 다쳤는데도 연기하다니. 배우 안 한 게 다 아까울 지경이야.”

남자는 여전히 끝까지 부정했다. 그때 내가 그의 허리를 발로 차자 그는 바로 돼지 멱따는 소리를 냈다.

“멍청하긴. 본인 사원증을 이지환 옆에 놓으면 내가 곧이곧대로 믿을 줄 알았어? 두 사람 쌍둥이라면서 어떻게 이지환이 왼손잡이라는 걸 몰라? 그런데 넌 오른손으로 칼을 들었잖아.”

남자는 나를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이어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의외네, 그런 사소한 일로 들통날 줄이야.”

“맞아, 나 이준환이야.”

준환이 자기 정체를 인정한 건 예상했던 바다.

그때 준환이 물었다.

“언제부터 눈치챘어?”

“그날 약 가져다줄 때부터 눈치챘어.”

그날 준환은 너무 마음이 조급했다. 나에게 진실을 고백하는 약을 먹이자마자 은행카드 위치와 비번을 물어보려고 했으니 허점을 보이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그때 남자가 오른손으로 유리 조각을 정리하는 걸 보고 이준환이라는 걸 확신했다.

그리고 지하실에 있는 시체는 오른손에 시계를 차고 있었다. 그건 왼손잡이인 지환만이 가능하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문자를 읽었다.

“은행 가지 마!”

“죽을 거야! 도망쳐!”

“그 사람은 네 남편이 아니야!”

“이 문자는 지환 씨가 보낸 거야. 네가 날 죽이려 한다는 걸 알고 나서 이런 방식으로 주의를 준 거겠지.”

준환은 내 말에 흠칫 놀랐다.

“너 누구야?”

나는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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