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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배후

‘나한테 문자를 보낸 사람이 아가씨라고?’

‘아가씨가 미래의 나란 말인가?’

‘미래에 내가 지환의 여동생이 되는 건가?’

‘이건 너무 말이 안 되잖아!’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가씨가 미래의 나예요?”

소희는 아리송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완전히 멍해졌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내가 넋을 잃고 있는 사이 지환이 뛰쳐나와 문을 확 열어젖더니 매 머리채를 잡아 차에서 끌어내렸다.

“어딜 도망가려고?”

지환은 나와 소희 사이에 서서 두 손으로 내 어깨를 꽉 눌렀다. 내가 아무리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순간 끝났다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나를 죽이면 은행카드의 행방은 평생 알 생각 하지 마.”

지환은 흠칫 놀라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나를 봤다.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자기를 죽이겠어? 난 자기가 나한테 돈 안 나눠주겠다는 줄 알고 화난 거야.”

지환은 이 상황에도 모르는 척 연기하고 있었다.

나는 지하실에서 본 광경을 모두 말했다.

그러자 지환은 놀란 듯 비명을 질렀다.

“준환이가 죽었다고?”

‘아직도 발뺌이야?’

지환은 내 팔을 잡아당기며 나를 지하실로 끌고 갔다. 그리고 준환의 시체를 본 순간 갑자기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나는 완전히 어리둥절했다.

‘모든 게 밝혀졌는데 아직도 연기할 필요가 있나? 왜 차라리 인정하지 않지?’

내 마음속에는 너무 많은 의문이 생겨났다.

“왜 나한테 진실을 고백하는 약을 먹였어? 오늘 은행에 갈 때는 왜 도련님을 부르지 않았는데?”

지환은 눈시울을 붉힌 채 어리둥절해하며 나를 바라봤다.

“진실을 고백하는 약이라니? 그건 기억상실증을 치료하는 약 아니야? 소희가 그랬는데, 준환이 나를 보기 싫어한다고 돈을 우선 자기보고 대신 맡으라고 했다고 했어. 약도 소희가 친구한테 부탁해서 산 건데, 나더러 자기한테 비밀로 하라고 했어.”

지환의 말에 나는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그러다 결국 머릿속에 두 글자만 계속 맴돌았다.

‘소희...’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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