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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다른 자리에는 다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일부러 이슬비 옆자리를 비워두었다.

연도진은 입술을 약간 씹었다. 금테 안경 아래의 눈에 불쾌감이 언뜻 엿보였지만 이내 이슬비 옆에 앉았다.

직원이 음식을 가져왔다.

이슬비가 연도진에게 말했다.

“네가 좋아할지는 모르겠어. 싫어하는 거면 다른 거 시켜도 돼.”

연도진은 어두운 눈빛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의 다른 남자가 장난치듯 물었다.

“내가 싫어하는데, 다른 음식 시켜도 돼?”

“저리 꺼져.”

이슬비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밥을 먹을 때, 이슬비는 때때로 옆의 연도진에게 말을 걸고 또 시도 때도 없이 김시연에게 시비를 걸었다.

김시연은 그런 이슬비를 무시하고 다른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다.

다른 친구들은 김시연을 더욱 좋아했다.

솔로인 남자들도 일부러 김시연한테 말을 걸었다.

고등학생 시절, 김시연은 성적이 좋지 않아 담임의 골치를 썩였다. 그래서 담임은 그녀를 마지막 줄에 앉혔다.

마지막 줄에는 여자가 김시연뿐이었다. 김시연은 외향적인 성격으로 남자들과 털털하게 친구가 되었다.

게다가 남자들도 자존심이 있었다. 이슬비는 연도진을 좋아한다고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었기에 그들은 이슬비한테 가고 싶지 않았다.

오건호는 원래 김시연의 짝궁이었는데 지금 김시연을 엄청 잘 챙겨주고 있었다. 음식을 짚어주거나 음료수도 부어줬고 그녀의 직업과 삶에도 관심을 가졌다.

김시연이 장난치면서 물었다.

“왜 그렇게 관심하는 거야? 나랑 자고 싶어?”

오건호가 웃으면서 물었다.

“자게 해줄 거야?”

연도진은 묵묵히 밥을 먹고 있다가 젓가락을 꽉 쥐었다. 낮게 내리깐 시선이 더욱 어두워졌다.

이슬비가 옆에서 연도진을 두 번이나 불렀지만 연도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슬비는 김시연이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났다.

눈을 데룩 굴린 그녀는 강혜령에게 눈치를 주면서 앞의 술병을 가리켰다.

강혜령은 그 뜻을 알아듣고 술을 주어 한 잔을 김시연에게 주면서 말했다.

“시연아, 오랜만인데 같이 술이나 하자.”

김시연은 술을 받고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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