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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사설탐정은 워낙 다른 사람의 보복을 당하기 쉬운 직업이므로 서우현은 가족 관계를 깊숙이 숨겨왔지만, 결국 들통나버리고 말자 간담이 서늘해졌다.

[미안해요, 하랑 씨. 제가 혼자의 몸이라면 두렵지 않았을 테지만, 제 가족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어요. 정말 미안합니다...]

서우현은 간곡하게 설명했다. 온하랑도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

[이해해요, 우현 씨. 그리고 그동안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저도 더 강요하지 않을게요. 나머지는 계약서대로 하세요.]

[이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당신의 정보를 유출하지 않을 겁니다. 부디 하루빨리 진실을 밝혀내 아버님 원수를 꼭 갚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답장을 보내고 휴대폰 화면을 꺼버린 온하랑은 멍하니 있었다. 그들이 서우현을 찾을 수 있다면 온하랑도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녀는 아직 아무런 협박도 받지 않았다. 하긴 그녀도 아버지의 죽음이 그 납치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니 그들은 당연히 온하랑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녀는 떠올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저 서우현이 다른 이유로 그 납치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터였다.

다만 이제 서우현의 정보는 끊겨버리고 민지훈만 남았다. 온하랑은 민지훈에게 접근하기로 결심했지만, 그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은 여전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밀어내고 있었고, 항상 민지훈이 주동적으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요즘 민지훈은 그녀에게 조금 마음이 식은 것 같았다. 계속 이렇게 내버려두면 안된다. 온하랑은 결심을 굳히고 주동적으로 민지훈에게 문자를 보냈다.

[한 주가 벌써 지나가네요. 요즘 회사 일은 어때요? 많이 바빠요?”

휴대폰 화면은 여전히 켜져 있었다. 몇 분이 지났지만 민지훈에게서 계속 답장이 오지 않았다. 온하랑은 휴대폰을 꺼버리고 옆에 놓았다. 그녀는 돌아눕자마자 부시아의 크고 동그란 눈과 마주쳤다. 왠지 모르게 온하랑은 마음이 뜨끔해졌다. 그녀는 목청을 가다듬고 부시아의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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