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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김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섀도 팔레트와 브러시를 넣었다.

“그래, 그럼 여기는 네가 맡아.”

“어휴, 빨리 가봐요. 주혁 씨는 3번 분장실에 있어요.”

“응.”

김시연은 자신의 화장함을 정리하고 3번 분장실로 향했다. 3번 분장실은 공용 분장실보다 조건이 훨씬 좋은 곳으로 두 배우가 함께 쓰고 있는데 한 명은 조수가 말한 이주혁이었고, 다른 한 명도 요즘 대세였다.

분장실 문이 열려 있었다. 김시연은 노크를 하고 곧장 안으로 들어와 거울 앞에 앉아 있는 이주혁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이주혁의 매니저가 커피 한 잔을 건넸다.

“시연 씨, 잘 부탁드려요. Cindy 언니가 갑자기 복통이 나서 병원에 갔어요.”

“일단 테이블에 올려 둬요. 리허설은 언제 하나요?”

김시연은 화장함을 거울 앞 화장대에 올려놓았다.

“아직 한 시간 남았어요. 저기 시연 씨가 말한 사인이에요.”

이주혁은 테이블 위의 엽서 몇 장을 가리켰다.

“잊지 말고 가져가요.”

“네, 고마워요.”

김시연은 화장함을 열고 자주 쓰는 브러쉬 몇 세트를 꺼내면서 웃으며 말했다.

“그날 정말 고마웠어요. 다행히 주혁 씨 룸으로 잘못 들어가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큰 망신을 당했을 거예요.”

“괜찮아요.”

이주혁은 빙그레 웃었다.

“스킨케어는 하셨나요?”

“이미 했어요.”

김시연은 이주혁의 피부결과 피부톤을 전체적으로 살펴본 뒤 화장함에서 프라이머를 골라 이주혁의 얼굴을 만졌다.

“주혁 씨, 피부 정말 좋은데요. 메이크업을 안 해도 되겠어요.”

김시연과 이주혁이 함께 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주혁의 매니저가 얼른 대꾸했다.

“그렇죠, 시연 씨? 주혁 씨와 일했던 메이크업 아티스들은 모두 그런 말 했어요.”

옆에 있던 요즘 대세 연예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거칠고 큰 모공과 거무스름한 피부를 보며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프라이머를 바른 후 김시연은 이주혁에게 옅은 베이스 화장을 하고 눈썹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속으로 눈썹 모양을 정했다. 몸을 약간 숙인 채 한 손에는 이주혁의 원래 눈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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