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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두 눈을 꾹 감은 부승민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마음은 더욱 쓰라렸다.

과연 온하랑의 마음속에는 그가 조금도 없었다. 그의 곁에 1초라도 더 머물고 싶어 하지 않았다.

온하랑은 부승민이 눈을 감은 것을 보고는 허탈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게. 병 치료 잘해.”

부승민은 눈을 질끈 감고 커다란 손으로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마음속의 마른 장작에 온하랑이 다시 기름을 끼얹으며 작은 불씨가 튀어 걷잡을 수 없이 격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다량의 짙은 연기 가스가 심장에 모여 언제든지 폭발 할 위험이 있었다.

그녀는 참으로 냉혈하고 모질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는 여전히 온하랑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다.

부승민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위에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콜록콜록...”

등 뒤에서 기침 소리와 함께 헛구역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온하랑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부승민이 침대 옆에 힘없이 엎드려 입가에 묻은 옅은 선홍색 피가 그의 창백한 얼굴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어 더욱 빨갛에 보였다.

부승민의 안색은 하얗다 못해 얇은 종잇장 같았다.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질 것처럼 여렸다. 온하랑은 마음을 졸이며 재빨리 침대 옆으로 다가가 부드럽게 그의 등을 두드리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 괜찮은 거야?”

부승민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눈시울은 빨갛게 물들고 생리적인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는 느릿느릿 협탁에서 티슈를 뽑아내 입가를 닦고 휴지통에 버렸다. 등에 놓인 온하랑의 손을 치와버린 부승민은 침대에 등을 대고 평평하게 누웠다. 무덤덤하게 그녀를 흘끗 쳐다보고는 이내 시선을 거두고 나지막이 말했다.

“너랑 상관없어.”

“...”

정말 고집이 장난이 아니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려도 부승민의 고집만은 꺾을 수 없을 것이다. 온하랑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테이블 위에 포트를 들어 뜨거운 물 한 컵을 따라 부승민 앞으로 내밀었다.

“입 헹궈.”

눈을 치켜뜨고 그녀를 한 번 쳐다본 부승민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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