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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이 문자를 본 육광태는 등이 오싹해지며 손이 떨려와서 하마터면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트릴 뻔했다. 이마에 실핏줄마저 툭툭 튀었다.

[하랑 씨,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저를 해지지 마세요!]

부승민 같은 질투심 많은 남자가 본다면 분명 또 그와 복싱 훈련을 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지난번 노르빈 레스토랑에서 온하랑이 그의 성격이 좋다는 말을 옆방에서 들은 부승민은 귀국 후 몇 번이나 그를 찾아 복싱 훈련을 했다. 듣기 좋아 훈련이지 부승민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당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육광태는 도저히 미룰 수 없어 결국 부승민과 두 번 훈련했는데 부승민은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고 하드 펀치만 날렸다. 아직도 육광태의 몸에는 시퍼런 타박상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또다시 복싱 훈련을 한다면 그는 절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요! 아니면 계속 저를 바보 취급할 거잖아요!]

육광태는 온하랑이 상황을 알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요. ]

온하랑은 즉시 녹음 파일을 보냈다.

[아직도 모르는 척하는 거예요? 여기 이렇게 떡하니 증거가 있는데?]

녹음 파일을 들은 육광태는 한참이나 답장이 없었다. 온하랑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죽은 척 하지 말고 뭐라고 말해 보세요! 공급업체에 민 씨 가족과 정상적으로 합의하라고 해요!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제가 먼저 이 돈을 민 씨 가족에게 줄 거예요.]

육광태에게서 드디어 답장이 왔다.

[왜 그렇게까지 해요?]

[그럼 부승민은 왜 이러는 데요? 정말 지긋지긋해!]

[...]

휴대폰 화면을 꺼버린 온하랑은 눈을 감고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마음속에서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마치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구석에서 피어난 곰팡이가 하얀 벽을 전부 뒤덮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정말 후회했다. 부승민을 좋아한 것을 후회하고, 잘못된 길을 택해서 자신의 삶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을 후회했다.

며칠 전까지도 그녀는 민성주가 고의로 불량 재료를 사용했을 거라고 악의적으로 추측했지만, 결국 민성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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