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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온하랑은 점심밥을 들고 병실로 돌아왔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전부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부시아는 흥분하며 소파에 앉아 이것저것 고르기 시작했다.

“난 이거랑 이거 먹을래요...”

온하랑은 부승민을 보며 평온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 먹을래? 골고루 담아줄까?”

부승민은 고래를 저었다.

“아니, 난 음식 못 먹어.”

온하랑은 싸늘하게 웃으며 이를 악물고 물었다.

“못 먹는다니? 그런데 육광태가 왜 나 때문에 단식 투쟁한다고 했을까? 하루 동안 아무것도 안 먹었다던데?”

흠칫 놀란 부승민은 창백한 얼굴에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설마 너 육광태가 뭘 하던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

그래그래. 내가 졌다 졌어.

온하랑은 눈을 꾹 감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짜증도 덜할 테니까.

두 사람이 밥 먹고 있을 때 부승민은 옆에 앉아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했다. 점심을 다 먹고 온하랑은 테이블을 깨끗이 치웠다. 이때 문밖에서 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온하랑은 가서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두 명의 중년 남자가 서있었고, 그들 뒤에는 두 젊은이가 있었다. 그들은 각자 과일 바구니와 선물을 들고 있었다.

온하랑은 멈칫하더니 두 사람을 행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 이사님, 기 이사님. 안녕하세요.”

두 사람은 온하랑을 보자마자 잠시 얼어붙었지만, 얼굴에는 놀란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랑 씨, 대표님 안에 계세요?”

“네, 들어와서 앉으세요.”

온하랑은 옆으로 비켜주었다. 부시아는 소파에 앉아 크고 동그란 눈으로 고 이사와 기 이사를 바라보았다.

“두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고승범과 기성윤은 부시아를 본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대표님한테 언제 이렇게 큰딸이 있었지?

“그래, 안녕. 아가 정말 귀엽구나.”

미소를 지으며 응한 고승범 이사는 시선을 옆에 있는 부승민에게 옮겼다.

“대표님.”

부승민은 눈을 치켜뜨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온하랑은 그들이 중요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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