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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온하랑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놀라움과 당황스러움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호응에 동참하는 사람은 점점 많아졌다.

꽃다발을 안고 있는 젊은 민지훈의 얼굴에는 온하랑을 향한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맑은 눈으로 온하랑을 눈에 담던 민지훈이 진지하게 말했다.

“누나, 제 여자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온하랑은 간신히 표정 관리를 하고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핑계들을 떠올리며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그는 난감한 기색을 애써 감추고 완벽한 미소들 뽐내며 모든 사람을 앞에서 증명이라도 해 보이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민지훈의 입꼬리가 예쁜 호선을 그리며 위로 올라갔다. 하얗고 정갈한 이빨을 보이며 예쁜 미소를 짓고 있는 민지훈의 얼굴에는 놀라우면서도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민지훈도 온하랑이 이렇게 바로 받아줄 줄은 몰랐다. 그의 상상 속에서 제일 긍정적인 경우가 기껏해야 거절 대신 생각 좀 해보겠다는 온하랑의 답변이었으니 말이다.

“오오—”

주위 사람들의 폭발적인 환호성이 들려왔다.

모두의 시선 속에서 민지훈은 들고 있던 꽃다발을 온하랑의 품에 안겨주고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수줍게 웃으며 작게 속삭였다.

“고마워요, 누나.”

온하랑은 꽃다발을 받아들고 민지훈에게 해맑게 웃어 보였다.

“나야말로.”

주위 사람들은 두 사람의 행동을 바라보며 또다시 크게 호응하기 시작했다.

앞쪽 테이블에 있던 한 남자가 큰소리로 외쳤다.

“뽀뽀해! 뽀뽀해!”

남자의 외침에 다른 손님들도 물타기로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뽀뽀해! 뽀뽀해!”

귀 끝이 새빨개진 민지훈의 눈은 촉촉하게 빛나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온하랑을 바라보던 그의 손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민지훈은 용기를 내어 온하랑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누나, 해도 돼요?”

온하랑은 잠시 멈칫하더니 애써 입꼬리를 위로 올리며 두 눈을 내리깐 채 손을 들어 살며시 자신의 볼을 톡톡 두드렸다.

“고마워요, 누나.”

기쁨으로 가득한 눈동자의 민지훈이 고개를 숙였다. 뜨거운 민지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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