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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부승민의 표정을 확인한 추서윤은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어때? 이 년이 가진 건 다른 사람의 아이야. 이런 온하랑이어도 사랑해 줄 거야? 경고 하나 하는데, 이 사진 한 장 찢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널린 게 복사본이거든.”

눈을 질끈 감은 부승민의 목울대가 울렁거렸다. 그는 사진을 천천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들어 추서윤을 마주 보았다.

“이 사진 어디서 났어?”

만약 추서윤이 직접 찍은 거라면 진작 부승민과 온하랑의 이혼을 위해서라도 내밀었을 사진이었다.

지금에서야 뒤늦게 꺼내온 걸 보면 분명 추서윤도 이 사진을 손에 넣은 지 얼마 안 됐을 게 뻔했다.

어쩐지 급하게 부승민을 만나고 싶어 하더라니.

부승민이 추서윤을 잘 달래 원본만 삭제시킨다면 온하랑을 언론의 공격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추서윤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더니 급하게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알 필요 없어. 넌 그냥 내가 얘기하는 요구만 들어주면 되는 거야. 그럼 온하랑 신분이고 이 사진이고 밖에 공개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만약 안 들어준다면 온하랑은 한순간에 희대의 쌍년으로 남을 거야!”

추서윤도 이 사진이 어디서 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책상 위에 놓여있던 사진이었다.

보아하니 온하랑이 한두 명에게서 원한을 산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또 다른 누군가가 추서윤의 손을 빌려 온하랑에게 복수를 하려는 모양이다.

온하랑의 어머니부터 불륜녀였다. 애초에 온강호의 친딸도 아닌 주제에 해외에서 함부로 문란한 생활을 즐기며 아이까지 낳았다니!

게다가 앞서 공개되었던 그 뉴스 찌라시들까지 더하면 온하랑은 대중들에게 완전히 더러운 여자로 낙인찍혀버릴 게 뻔했다.

부승민이 추서윤의 말을 듣더니 갑자기 웃음을 흘렸다.

“넌 왜 내가 이 사진으로 하랑이가 아이를 낳았다는 걸 알고 나서도 하랑이를 위해 너랑 협상할 거라고 생각해?”

추서윤의 웃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부승민이 말을 이었다.

“넌 날 설득하는 데 성공했어. 온하랑은 나랑 급이 안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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