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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온하랑은 멈칫했다.

“그건 물어서 뭐 해요?”

육광태는 한숨을 내쉬었다.

“승민이는 며칠 전부터 위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어요. 원래 상태도 좋지 않은데 어제부터 갑자기 단식을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 간병인 말로는 어제 전화를 받고 이렇게 됐대요.”

부승민이 위출혈로 입원했다고?

얼떨떨해서 듣고 있던 온하랑은 문득 이틀 전 안문희의 손자 병문안을 갔을 때 병원에서 부승민의 뒷모습을 보았던 것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는 잘못 본 줄로만 알았었다.

온하랑이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본 육광태가 말했다.

“지금 저와 함께 병원에 가서 좀 설득해 봐요!”

정신을 차린 온하랑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안 갈래요. 어린애도 아니고 자기 몸으로 장난쳐봤자 고통받는 사람은 본인이에요. 우리는 이미 이혼했는데 앞으로 이럴 때마다 제가 보러 가야 하면 제 삶은 어떻게 살란 말이에요?”

두 사람이 이혼하기 전부터 그녀는 부승민이 일 년 내내 밖에서 접대하여 위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때는 그녀가 항상 지켜보며 부승민이 제때 식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마련했기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 이제 이혼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병원에 입원할 줄은 몰랐다.

육광태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랑 씨! 지금 민 씨 가족 일로 화난 거 알아요. 장담하는데 그건 제가 혼자 벌인 일이에요. 부승민은 정말 모른단 말이에요!”

온하랑은 담담하게 말했다.

“안 믿어요. 보나마나 두 사람이 짜고 저를 속이는 거겠죠!”

“하늘에 맹세컨대 제 말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천벌을 받을 거예요!”

육광태는 오른손을 들고 엄숙한 표정으로 맹세했다. 육광태의 사뭇 진지한 표정을 본 온하랑은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육광태는 얼른 한마디를 보탰다.

“아직도 못 믿겠어요? 하랑 씨, 제가 병원에 갔을 때 승민이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요? 만약 죽음만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면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고 했어요! 오늘 아침에도 피를 토했어요. 의사는 승민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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