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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휴대폰 너머에서 기나긴 침묵이 흐르고 한참 후에야 무기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넌 나를 그 정도로밖에 생각 안 해?”

부승민은 그녀의 전화를 보고 행복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건만 들려온 건 온통 날카로운 질책뿐이었다. 마음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그럼 아니야?”

온하랑은 싸늘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물었다.

“하.”

부승민은 차가운 목소리로 낮게 웃었다. 목소리에는 서늘함이 묻어났다.

“민지훈 아버지는 재료가 표준에 부합되지 않는 걸 알면서 구매했어. 신고당하는 게 정상이 아니야? 그게 어떻게 내 탓이야?”

지금 부승민은 온하랑에게 신용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온하랑은 부승민의 말을 그저 헛소리로 받아들였다.

민성주가 불합격이라는 걸 알면서 일부러 구매했다고 해도 그녀의 목적은 단지 민지훈의 신뢰를 얻는 것이었다. 민성주가 납치범이라는 증거와 그가 아버지를 해친 증거를 찾은 뒤에 법률의 심판을 받게 하면 그만이었다.

온하랑은 싸늘하게 웃었다.

“이제 보니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네? 그래서 사람을 찾아 그들과 손잡으라고 한 거야? 그리고 신고했어? 그렇지?”

그녀는 민지훈이 그녀를 미워하는 게 그렇게 두려운 걸까?

“콜록... 콜록...”

부승민은 심하게 기침을 하다가 한참 후에야 진정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토했다.

“네가 민지훈을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좋아한다고 옳고 그름도 따지지 않고 이렇게 맹목적으로 나한테 뒤집어씌우는 건 아니지 않아? 민성주가 신고당한 건 그 사람 잘못이지 나랑 상관없어!”

온하랑은 허, 탄식을 내뱉었다.

“거짓말하지 마! 육광태도 오빠가 시킨 거잖아? 그가 아무 이유도 없이 왜 민 씨 가족을 노리는 건데?”

“육광태는 육광태고, 나는 나야. 그가 뭘 했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 육광태가 왜 민 씨 가족을 겨냥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화장실에 가는 것까지 너한테 보고해야 해?”

“하, 부승민 이제 네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수 없어. 아직도 뻔뻔하게 거짓말하며 억지를 부려? 지금 네 모습이 얼마나 추악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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