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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연도진의 시선이 김시연에게 머무르며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김시연은 시선을 거두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연도진을 에돌아 계속 앞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옆을 지나갈 때 연도진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그녀를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시연아.”

또 이주혁이었다. 그녀가 이주혁과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며 연도진의 마음은 마치 바닷물이라도 쏟아부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괴로웠다. 더 이상 그녀의 곁에는 그가 설 자리가 없었다.

김시연은 발걸음을 멈추고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끝나고 나서 해. 지금은 일이 많아서 바빠.”

연도진은 그녀를 한참이나 바라보고서야 손을 놓았다.

“먼저 가서 일 봐.”

하지만 시상식이 정식으로 시작하고 연도진이 다시 무대 뒤로 갔을 때 김시연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아무 말 없이 자리로 돌아갔다. 옆에 있던 남자가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던 이주혁을 가리켰다.

“저 사람이야?”

안색이 어두워진 연도진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주혁을 살펴보던 남자는 턱을 문지르며 평가했다.

“뭔가 너랑 좀 닮았네.”

그 사람이 말하는 건 외모가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였다. 사람한테 주는 느낌과 희고 깨끗하며 세련된 모습이 어딘가 조선 시대의 선비를 닮은 것 같았다.

연도진은 무대 위에 이주혁을 유심히 쳐다보며 눈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

한편 민성주는 피해자 입장으로 민지훈과 방지혁 변호사와 함께 중재 회의에 나타났다. 온하랑은 민성주와 마주칠까 봐 가지 않고, 민지훈에게 자신을 언급하지 말라고 말했다.

온하랑은 부시아를 데리고 어린이 놀이터로 가서 그림을 그리던 중이었다. 이때 민지훈에게서 협상 실패라는 문자가 왔다.

공급업체는 민 씨 가족이 제안한 배상 조건에 동의하지 않았다. 다음 단계는 두 번째 중재를 하거나 소송을 제기하여 판사의 결정을 기다리는 거였다.

방지혁 변호사는 민성주가 제시한 배상 조건이 모든 재료비 환불과 원금액의 10배를 배상하는 것이고 거기에 임금 손실, 명예 훼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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