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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아침을 먹은 후 온하랑은 먼저 본가에 전화했다. 부승민이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부시아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혼자 선물을 사 들고 안문희의 손자 병문안을 다녀왔다.

병실에서 나온 온하랑은 주차장으로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무심코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훤칠하게 쭉 뻗은 다리와 다부진 몸매를 보니 부승민과 닮아 있었다. 그녀가 다시 눈여겨보았을 때, 그 사람의 모습은 이미 모퉁이를 지나 사라졌다.

부승민이 아픈가?

온하랑은 시선을 거두고 자기 차로 걸어가 잠금을 해제했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은 그녀는 급하게 시동을 걸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들여다보는데 민지훈에게서 마침 답장이 왔다.

[누나, 미안해요. 요즘 좀 바쁜 건 맞지만 업무적인 일은 아니에요.]

그러자 온하랑이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어려운 일 있으면 말해요.]

민지훈은 이모티콘을 보냈다. 화면 너머로 그의 기쁨이 느껴졌다.

[고마워요, 누나. 나 혼자 처리할 수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힘내요. 혼자 해결하기 힘들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요.]

온하랑은 싸늘한 표정으로 따뜻한 말을 써 내려갔다.

[네. 누나는 정말 좋은 사람 같아요.]

[친구니까 당연한 거죠.]

온하랑은 담담한 표정으로 화면을 보며 생각했다. 그리고 요즘 상영하는 영화를 찾아본 후 아무 영화 포스터나 캡처했다.

[이거 보고 싶은데 주말에 나랑 같이 볼 사람?]

영화 포스터 사진을 첨부해서 스토리를 올린 온하랑은 휴대폰을 껐다. 그녀의 눈에는 어두운 빛이 드리웠다. 이 게시물은 오직 민지훈만 볼 수 있게 설정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민지훈이 어떤 어려움에 부딪혔는지 알아내고 만약 그녀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두 사람 사이가 더 가까워 지기 마련이다. 서우현이 발을 빼며 온하랑은 몹시 초조해졌다.

하지만 민지훈은 지금 그녀에게 알려줄 마음이 없었고, 그녀가 계속 캐묻는다면 오히려 너무 들이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민지훈이 지금 바쁜데 그녀가 ‘눈치 없이’ 그에게 같이 밥 먹자, 영화 보자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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