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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영화관에서 나온 온하랑은 손을 뻗어 옆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재료가 아직 집에 있어요?”

민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아직 한 묶음이 있어요. 원래는 그 집주인한테 보내려고 했는데 보내기 전에 신고 당했어요.”

“그럼 집에 가서 좀 가져가요.”

“네.”

두 사람은 주차장에 도착했다. 온하랑은 운전석에 앉고, 민지훈은 조수석에 앉았다. 그는 안전벨트를 매고 온하랑이 시동을 거는 것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누나, 제가 운전할까요?”

온하랑은 고개를 돌려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가 할게요. 해외 면허라 국내에서는 다시 신청해야 돼요.”

“나중에 신청하러 갈게요.”

민지훈이 말했다.

...

반 시간 후, 온하랑은 민지훈의 집 앞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가서 가져와요. 난 안 올라갈래요.”

“그러면 여기서 기다리세요. 금방 갖고 올게요.”

말을 마친 민지훈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문을 닫으려는 순간 온하랑이 그를 불렀다.

“부모님께는 내 얘기 하지 마요.”

민지훈은 멈칫하며 반사적으로 물었다.

“왜요? 누나가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우리 집에 초대해 식사하고 싶어요!”

진짜 이유는 민성주가 그녀의 정체를 알고 의심하고 경계하게 될까 봐서였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온하랑은 얼굴도 붉히지 않고 심장도 두근거리지 않은 채 그윽한 눈길로 빛을 뿜어내며 민지훈을 바라보았다.

“내가 이혼했잖아요... 대부분 부모님들은 자녀가 나이 많고 이혼한 여자를 만나는 걸 원하지 않을 거예요.”

특히 민지훈처럼 비교적 우수한 사람일 경우.

민지훈은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입꼬리가 점점 위로 올라가더니 마치 큰 강아지처럼 귀여운 덧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알았어요, 누나! 절대 말하지 않을게요.”

그는 온하랑에게 손을 흔들고 유쾌한 마음으로 집으로 갔다.

누나가 그렇게 말한 건 나한테 마음이 있기 때문이겠지. 혹시 나랑 만날 의향이 있는 게 아닐까?!

민지훈은 너무 좋아서 날아갈 것 같았다. 발걸음마저 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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