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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잘 모르겠어요.”

온하랑은 망설이고 있었다.

“열 달을 채워서 출산할 줄 알고 모유 수유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이가 일찍 태어날 줄 몰랐죠?”

“네.”

온하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아이 면역력이 좋아질 수 있도록 첫 달은 모유 수유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어차피 산후 조리하셔야 하잖아요. 일에도 지장이 없으니 한 달 후에 단유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온하랑은 잠깐 고민해 보더니 황은숙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어죽을 다 마시고 온하랑은 또 CCTV를 쳐다보았다.

8시 반쯤, 의사 선생님이 간호사와 함께 회진을 돌면서 온하랑의 상처를 소독해 주고 거즈를 붙여주었다.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가 떠나고, 온하랑은 부승민과 황은숙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저... 화장실 가고 싶어요.”

온하랑은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침대에서 내려갈 수 없는데 어떡하지? 성인 기저귀를 하고 그냥 침대에서 해결할까? 아니면 카테터를?’

어떤 방법으로든 창피하기만 했다.

똑같이 이런 상황은 처음인 부승민은 침묵 끝에 이렇게 말했다.

“아니면... 내가 화장실까지 안아줄까?”

“그럴 필요 없어요.”

황은숙이 말했다.

“자, 사모님. 제가 부축해 드릴 테니 천천히 걸어보세요.”

“그래도 돼요?”

“괜찮아요. 자.”

황은숙은 한 손으로 온하랑의 어깨를 부축하고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저를 따라 천천히 돌아누우세요...”

부승민도 옆에서 온하랑이 일서날 수 있게 등을 받쳐주었다.

온하랑은 천천히 발을 바닥에 내려놓고 황은숙과 부승민의 부축하에 천천히 일어섰다.

일어서니 훨씬 상쾌한 느낌이었다.

온하랑은 천천히 걸어서 화장실로 향했다.

부승민은 화장실 문 앞까지 함께했고, 온하랑은 황은숙과 함께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는 천천히 변기에 앉았다.

창피할 것도 없이 후다닥 해결하고는 아줌마와 함께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그래도 큰 신호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쓸 힘도 없었을 것이다.

황은숙과 부승민은 다시 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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