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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뒤따라 들어온 안문희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사모님이 출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나 오고 싶어 하던지. 하원하자마자 이쪽으로 왔어요.”

부시아는 주위를 둘러보며 부승민에게 인사를 하고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 숙모, 동생은요?”

부승민은 손을 뻗어 아이패드를 건네주며 말했다.

“동생 여기 있어. 이쪽으로 와봐.”

“엄청 작아요.”

부시아는 침대에 기대며 아이패드 화면을 쳐다봤다.

“그런데 왜 상자 안에 있어요?”

“동생이 너무 빨리 태어나서 지금 잠깐 상자 속에 있는 거야. 여기에 있어야 더 잘 자랄 수 있거든.”

부시아는 알듯 말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언제 나와요?”

“두 달 정도 있어야 돼.”

“네? 그렇게 오래요?”

부시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시간 금방 지나갈 거야. 시아 아직 밥 안 먹었지? 이따가 아빠랑 같이 밥 먹자.”

“네.”

부시아는 가방을 소파에 내려놓고 짧은 다리로 침대 옆으로 달려가 작은 얼굴을 삐쭉 내밀었다.

“숙모, 약 드시는 거예요?”

“아니. 이건 어탕이야. 시아도 먹어볼래?”

“네.”

부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 맛있을 것 같아요.”

“아주머니한테 한 그릇 떠달라고 해.”

“알겠습니다.”

병실에 주방용품이 많지 않아 부승민과 베이비시터는 배달 음식을 시켰다.

저녁을 먹은 후, 부시아는 가기 싫은지 아쉬운 표정을 짓더니 마지못해 안문희를 따라 떠났다.

황은숙도 퇴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정화가 출근했다.

수술 둘째 날, 주현이 선물을 한가득 가지고 온하랑 보러 찾아왔다.

셋째 날, 온하랑의 몸과 정신이 눈에 띄게 회복되었다. 부승민이 이미 조산 소식을 할머니와 둘째 이모에게 알린 터라 그들도 온하랑을 만나러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왔다. 수다를 한참 떨다가 모니터를 통해 아이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점차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온하랑은 최대한 많이 걸어 다녔고 저녁 식사 후에는 부승민의 부축을 받으며 복도를 산책했다.

병실로 돌아온 후, 부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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